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원장이 성조숙증 여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식습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제공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원장이 성조숙증 여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식습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제공
성장전문클리닉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최근 임상을 통해 특허받은 신물질 ‘KI-180’을 첨가한 성장탕으로 처방한 결과, 성장호르몬(IGF-1)을 연평균 30% 이상 증가시켜 키를 신장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성장 치료를 위해 방문한 만 8~14세 아이들 중 1년 이상 치료를 한 690명(남 156명, 여 534명)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치료기간 1년10개월 동안 여자 아이의 경우 성장호르몬은 275.5ng/mL에서 치료 후 418.7ng/mL로 52% 증가했다. 남자 아이는 301.1ng/mL에서 449.7ng/mL로 49.4% 늘어났다. 연간 평균 30%씩 성장호르몬이 늘어났다.

가장 좋은 효과를 본 연평균 9㎝ 이상 큰 그룹(136명)에선 43.4%, 7㎝ 이상 큰 그룹(433명)은 31.5%, 5㎝ 큰 그룹(154명)은 14.6%가 각각 성장호르몬이 증가했다. 또 뼈의 활성인자인 알칼리성 인산가수분해효소(ALP)를 관찰한 결과, 5㎝ 큰 그룹은 평균 720IU/L였지만 9㎝ 큰 그룹과 7㎝ 큰 그룹에선 각각 12.9%, 7.3%씩 증가했다. ALP 역시 키가 잘 크는지 확인하는 하나의 척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은 수면 시 성장판 부위에서 뼈를 만들 때 분비되는 단백질 효소로 숙면을 할수록 더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성장호르몬은 증가시켰다. 예컨대 키는 평균보다 더 크게 하면서도 사춘기를 자극하지 않고 오히려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치료 전 남아의 비만도는 105%에서 100.7%로 감소했고, 여아는 96.6%에서 94.9%로 각각 감소했다. 특히 키가 많이 큰 그룹에서 비만도가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 변화가 더딜수록 살은 더 찌는 것으로 나타나 성장호르몬이 증가할수록 살도 빠졌다.

그룹별 부모의 평균 키는 각각 171㎝와 158㎝로 유전적 요인이 키 성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부모의 관심과 아이의 노력이 동반되면 천연 한약으로도 충분히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키울 수 있다”며 “조기 검진을 통해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키한의원이 특허를 받은 KI-180은 가시오가피와 두충·천마 외 17종의 천연한약재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이 물질은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연구했으며,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20%, ALP는 15%, 성장호르몬 결합단백질(IGFBP3)은 11% 각각 증가시켰다. 앞서 2007년 성장촉진제로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렸다.

이준혁/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