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용등급 투기 수준 강등하면 실수"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걸쳐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예상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문제를 담당하는 드보르코비치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블룸버그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25~30달러까지 떨어지는 상황도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이는 단기적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평균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는 높아지겠지만 그렇게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어떤 수준에서든 유가가 안정되고 나면 (러시아 통화) 루블화 가치 추락은 멈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45~50달러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유가 폭락으로 지난달 중순 달러당 80루블, 유로당 100루블까지 폭등했던 루블화 환율은 이후 당국의 적극적 개입으로 다소 안정을 되찾아 현재 달러당 65루블, 유로당 75루블 선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 회장 바기트 알렉페로프도 올해 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드보르코비치는 이어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잘못된 결정이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대외 채무는 그렇게 많지 않아 디폴트 위험이 없으며, 재정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S&P는 현재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최하위 투자 적격 등급인 'BBB-'로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켜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S&P는 이달 말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러시아가 경제난을 극복할 것이란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연금 지급 등 정부의) 사회적 책임은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