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땅 밑을 보면 文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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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지하공간
김재성 지음 / 글항아리 / 396쪽 / 2만5000원
김재성 지음 / 글항아리 / 396쪽 / 2만5000원
지하공간의 변천사는 인류 문명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추위와 맹수를 피해 천연 동굴을 사용했던 인류는 이제 생활공간과 교통·물류 시스템을 모두 갖춘 지하공간을 창출해냈다. 인류에게 지하공간이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문명과 지하공간》은 국내 토목 전문가가 인문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인류의 지하공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헤친 책이다. 지하공간의 개념과 역사, 생활문화 공간으로서의 지하, 터널로 쓰인 지하, 다목적 지하공간 등 4부로 구성했다.
지하공간의 역사에서 현대란 1960년대 이후를 말한다. 터널을 뚫는 다양한 공법과 고도의 장비가 이때 개발됐기 때문이지만 더 괄목할 만한 점은 이 시기부터 지하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사실이다. 그 이전까지 지하는 소음이 큰 발전소나 기계 시설을 놓는 장소에 불과했다. 현대에 이르러 인류는 지하를 정적인 안정감을 주는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연장, 경기장, 도서관, 연구소, 시험실 등 다양한 문화시설 공간이 지하에 들어섰다.
그렇다면 미래의 지하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지금까지 지하공간의 조명, 환기, 동선 계획을 개발하는 핵심은 ‘지상과 다르지 않은 지하’를 구축하는 데 있었지만 앞으로 지하공간은 지상에 대한 추구보다는 지하공간 자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문명과 지하공간》은 국내 토목 전문가가 인문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인류의 지하공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헤친 책이다. 지하공간의 개념과 역사, 생활문화 공간으로서의 지하, 터널로 쓰인 지하, 다목적 지하공간 등 4부로 구성했다.
지하공간의 역사에서 현대란 1960년대 이후를 말한다. 터널을 뚫는 다양한 공법과 고도의 장비가 이때 개발됐기 때문이지만 더 괄목할 만한 점은 이 시기부터 지하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사실이다. 그 이전까지 지하는 소음이 큰 발전소나 기계 시설을 놓는 장소에 불과했다. 현대에 이르러 인류는 지하를 정적인 안정감을 주는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연장, 경기장, 도서관, 연구소, 시험실 등 다양한 문화시설 공간이 지하에 들어섰다.
그렇다면 미래의 지하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지금까지 지하공간의 조명, 환기, 동선 계획을 개발하는 핵심은 ‘지상과 다르지 않은 지하’를 구축하는 데 있었지만 앞으로 지하공간은 지상에 대한 추구보다는 지하공간 자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