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기시미 이치로 지음 / 박재현 옮김 / 살림 / 240쪽 / 1만3800원
공부하지 않는 아이에게 “너는 공부를 하면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은 금기다. 그 아이는 ‘하면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어하기 때문에 결코 공부하지 않는다. 열심히 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현실과 직면하는 게 두려워 노는 쪽을 택한다. 사람들은 성공을 확신할 수 없을 때, 가능성이라도 남겨두려고 아예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일수록 그런 욕구가 강하다.《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은 ‘자기 계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용기의 심리학’을 소개한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아들러는 아이가 공부를 안 하는 원인을 학대 경험이나 가정환경, 교육정책 탓으로 돌린다면 아이는 결코 공부를 잘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한다. 원인 대신 아이의 행동 목적을 파악하라고 주문한다. 가령 한 아이는 공부를 잘 하려던 용기가 꺾인 뒤, 다른 방식으로 주목받고 싶어 문제를 일으켰다. 그 아이가 타인의 기대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공부를 하게 된다.
아들러는 현대인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는 욕망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누군가에게 미움받을지라도 나 자신의 주체적인 용기를 가질 때만 미래를 바꿀 수 있으며,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