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작년 11월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3%를 기록했다. 10월31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국내 판매를 시작한 직후 점유율이 급격하게 확대된 것이다. 이전까지 애플의 점유율은 5~15%에 그쳤다. 톰 강 카운터포인트 모바일기기담당 연구원은 “한국 스마트폰 시장 역사에서 외산 브랜드가 점유율 2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기 모델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64기가바이트(GB) 128GB 모델 공급이 보다 원활했다면 애플의 점유율이 40%를 넘어섰을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46%로 떨어졌다. 종전 60%대에서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는 한 달 앞선 9월26일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선보였으나 아이폰 돌풍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점유율은 14%를 기록,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으며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스마트폰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잘 팔렸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작년 11월 애플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51%를 기록해 2위 소니(17%)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중국에서도 점유율 12%로 샤오미(18%)와 레노버(1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