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2일 오전 10시27분

[마켓인사이트] '맛있는 채권' 늘었네
식품업체들이 연초부터 채권 발행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싼 값에도 사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롯데칠성음료, CJ프레시웨이, 대한제당 등 3곳의 식품업체와 동원엔터프라이즈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마쳤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식품업체 동원F&B의 지분 71%를 보유한 지주사다.

이들 채권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억원 모집에 4300억원이 몰리자 발행금액을 2800억원으로 늘렸다. 식자재 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도 600억원 모집에 280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대한제당은 500억원 모집에 1300억원, 동원엔터프라이즈는 1000억원 모집에 2700억원이 참여했다.

비싸게라도 사겠다는 수요 덕에 조달금리는 회사채 유통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신용등급이 ‘AA+’로 가장 높은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3년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를 연 2.156%로 확정했다. 같은 만기의 회사채 유통금리보다 0.05%포인트 낮다. 한 회사채시장 관계자는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 안정성보다는 업종 안정성을 우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 업종의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3.03 대 1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