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3년 연속 전세계 1000만 대 이상 팔아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독일 폭스바겐의 강한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도요타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활로를 찾지 못하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블룸버그가 22일 전했다.

올해 폭스바겐이 중국에 연산 30만대 신공장을 짓고 판매 확대에 나서는 반면 도요타는 추가로 공장을 세울 계획이 없어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각각 1023만대와 1014만 대를 팔아 글로벌 판매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 판매량은 폭스바겐이 367만 대, 도요타는 110만 대에 그쳤다.

특히 도요타와 폭스바겐 판매 격차가 9만대로 좁혀진 상황에서 도요타는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1% 줄어든 1015만 대로 잡았다.

폭스바겐은 올해 중국 창사에 연산 30만대 공장을 세운다. 폭스바겐은 올해 판매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성장한다는 게 목표다.

도요타는 2012년 이후 중국에 신공장을 짓지 않았다. 경쟁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GM은 2018년까지 5개 공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중국에서 400만대 이상 팔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올해도 중국에선 판매 확대 계획이 없으며 현지 딜러망 역시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게 약점으로 꼽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21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 도요타는 현지 신공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