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혈액순환 방해…한방선 생강대추茶 추천
'겨울철 불청객' 안면 홍조…볼 마사지로 온도 높이기
추위로 인한 두드러기는 항히스타민 연고로 완화
손발에 땀 많으면 동창 위험…땀 흡수·통풍 신경써야
![](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530716.1.jpg)
과도하게 추위 느끼는 수족냉증
수족냉증이라고 하는 손발 시림은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하고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증상이다. 방치하면 겨울 내내 수시로 손발이 저리고 통증이 악화된다. 저혈압·만성피로·부종을 유발하기도 한다.
원인은 많지만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혈관 수축→혈액순환 방해→체온조절 이상’ 등의 수순으로 찾아온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추위가 수족냉증의 주된 원인이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오는 경우도 있다”며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기분전환을 하거나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가급적 배를 따뜻하게 하고 20~30분 반신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선 수족냉증 환자들에게 생강대추차를 추천한다. 생강은 동의보감에 ‘성질이 따뜻하고 풍한과 습기를 없앤다’고 기술돼 있다. 대추는 소화기를 보호하고 따뜻한 기운을 준다. 이 원장은 “물 800mL에 생강 20g과 대추 16개를 넣고 은근하게 오래 끓인 뒤 꿀을 약간 타서 하루 2~3회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안면 홍조는 마사지가 도움
날씨가 쌀쌀해지면 얼굴이 유난히 빨갛게 달아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안면 홍조 증상이다. 질병은 아니지만 많은 병·의원에서 질병에 준해 치료한다. 자주 반복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서다.
안면 홍조는 여성의 전유물은 아니다. 겨울철에 남성들도 곧잘 걸린다. 원인은 긴장·스트레스·갱년기 증상·알코올(술)·의약품 부작용 등 다양하다.
고주연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되 얼굴만 가리기보다는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안면 홍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갈 때는 미리 손바닥으로 볼을 가볍게 마사지해 얼굴 온도를 높여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추위 오래 노출 땐 ‘한랭 두드러기’
쌀쌀한 날씨에 외출해 찬바람을 맞으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다. 이 병은 찬 바람, 찬 공기, 찬물에 닿거나 심지어 찬 음식을 먹기만 해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해 두드러기와 발진·가려움증을 일으킨다. 추위에 노출된 뒤 다시 몸이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예방법은 추위에 오래 노출하지 않는 것”이라며 “발생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항히스타민 연고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뜻한 곳에 몇 시간 머물면 두드러기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손발 땀 많으면 겨울동창 주의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겨울철 동창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동창에 걸리면 그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몹시 가렵다. 동창이 심할수록 가려움증도 심해진다. 가렵다고 자꾸 긁게 되면 염증성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수포나 궤양이 형성될 수도 있다.
동창은 차가운 기운이 몸을 위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해 생긴다. 손가락·발가락·발뒤꿈치·코·귀 등 추위에 보온이 잘되지 않는 부위에서 나타나기 쉽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다한증 환자처럼 손과 발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손은 장갑 안에서, 발은 신발 속에서 땀으로 젖은 채 장시간 저온에 노출되면 동창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추위에 노출됐던 손이나 발가락 부분이 가렵고 화끈거리면 우선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40~60분 정도 담가 천천히 녹이는 것이 좋다. 강 원장은 “동창을 예방하려면 장갑은 털이 많고 너무 두꺼운 제품보다 땀을 잘 흡수하고 젖어도 잘 마르는 소재의 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발에 꽉 맞는 부츠는 발가락 부분이 땀에 젖어 추위에 얼기 쉬우므로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넉넉하고 따뜻한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저리고 목 통증 느껴지면 척추질환
증상은 같지만 수족냉증이 아닌 경우도 있다. 예컨대 손발이 시리고 저릿저릿한 느낌과 함께 목·어깨·팔이나 허리 통증이 동반되면 척추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어깨와 팔을 거쳐 손으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 손이 시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문병진 연세견우병원 원장은 “목디스크 초기에는 목스트레칭을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면 통증이 상당히 줄어든다”며 “하지만 손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심하다는 것은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또 “50대 이상 연령층은 손이 시리지는 않지만 발 시림증과 함께 허리 통증이 있으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엉덩이·허벅지·발 등 하체에 전기가 오는 듯한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 일반적인 겨울 냉증 증상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은 초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목디스크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고주파 열로 녹이는 고주파수핵감압술을, 척추관협착증은 풍선 확장 기능이 포함된 특수 카데터를 삽입해 약물을 주입하는 풍선확장술을 많이 활용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