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수석 △1949년 경북 예천 출생 △경복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경제기획원 △청와대 정책비서관 △여성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KDI 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현정택 수석 △1949년 경북 예천 출생 △경복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경제기획원 △청와대 정책비서관 △여성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KDI 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23일 단행된 청와대 조직개편의 핵심은 정책 조정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기존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조정수석실로 확대 개편하고, 해당 수석에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하는 현정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앉힌 것은 이를 방증한다. 현 신임 정책수석은 경제관료로 시작해 김대중 정부 당시 경제수석까지 지낸 뒤 국책연구원 원장 등을 두루 거쳐 연륜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개각 때마다 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현 수석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12년 만에 청와대 수석을 다시 맡게 됐다”고 했다. 청와대 한 참모는 “연륜에 비해 차관급인 수석 자리가 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경제 원로급 인사를 수석에 임명한 것은 박 대통령이 개편한 정책조정수석실 역할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청와대 정책조정 역할 강화

박 대통령은 신임 정책수석에게 △청와대 정책 파트 참모(경제·외교·고용복지·미래·교육문화수석) 간 조율은 물론 △부처 간에 충돌하는 정책 △당 정책라인과 조율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 등을 총괄 조정해 원만하게 풀어가도록 하는 임무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히 집권 3년차 들어 박 대통령이 제시한 4대 분야(노동·공공·금융·교육)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정책 갈등을 신임 정책수석을 통해 사전에 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존 국정기획수석실이 국정과제를 발굴하고 부처 간 협업 과제를 조율하는 기능은 있었지만 청와대 선임 수석실로서 업무를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정책 간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다”며 “정책조정수석실이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수석실 간 유기적인 협업도 보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참모는 “그동안 경제와 노동 복지 창조경제 등은 안종범 경제수석이 부분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현 수석이 선임 수석으로서 모든 정책파트를 총괄함으로써 팀 플레이가 한층 보강될 것”이라고 했다.

◆“개혁 추동력 모으는 게 중요”

현 수석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 핵심 과제로 제시한 경제살리기와 이를 위한 4대 분야 구조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해결하도록 보좌하고, 정책을 조정하는 조율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임명 통보를 받자마자 맨 먼저 여당과 야당 정책위원회 의장에게 전화해 협조를 부탁드렸다”고 했다. 구조개혁 과제의 해법에 대해선 “묘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들이 스스로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도록 해서 개혁의 추동력을 모으는 게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