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직·인사개편] 'ICT 전문가' 조신 미래전략수석 발탁…'노무현 수사' 우병우 민정수석 승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으로 기용된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경력 대부분을 정보통신 연구기관과 민간 통신회사에서 쌓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전임 윤창번 수석에 이어 민간 기업 출신 통신 전문가가 두 번 연속 미래전략수석에 발탁된 것이다. 청와대는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 학계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 IT 융합, 신산업 육성 등 당면한 현안을 해결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 신임 수석은 윤 전 수석과 함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출신이기도 하다. SK그룹에서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인수를 비롯해 굵직한 사업을 이끌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별다른 인연은 없으며 지난해부터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우병우 신임 민정수석은 민정비서관에서 수석으로 직행한 경우다.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경력이 있다. 2013년 검사장 인사에서 탈락하자 옷을 벗고 변호사로 일하다 지난해 민정비서관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고위 공직자 중 가장 많은 423억원가량의 재산을 신고해 주목을 받았다. 2008년 작고한 이상달 기흥컨트리클럽(CC) 및 정강중기·정강건설 회장이 장인이다. ‘정윤회 문건’ 파문 수습 등을 주도적으로 처리해 김기춘 비서실장의 신임이 두터웠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수석급 인사개편으로 청와대 수석 원년 멤버 가운에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만 유일하게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게 됐다. 주 수석과 함께 자리를 지켜온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은 이번에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되면서 물러났다. 유 전 수석은 “내 집중력은 2년이 한계”라는 말을 자주 해왔으며 여러 차례 사의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신 수석 △1957년 전남 광양 출생 △휘문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SK텔레콤 경영전략실장 △SK브로드밴드 대표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우병우 수석 △1967년 경북 봉화 출생 △영주고·서울대 법대 졸업(사법시험 29회) △대검 중수1과장·수사기획관·인천지검 부천지청장 △청와대 민정비서관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