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대성 회장 친척 중 일부가 갖고 있던 대성산업 지분을 매각했다. 15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저점에서 전량 매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의 종제수인 김순미 씨와 세 자녀 세민·성민·효진씨는 지난 14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대성합동지주와 대성산업 주식을 팔았다. 김순미 씨가 대성합동지주 1407주, 대성산업 1234주를 각각 매각한 것을 비롯해 네 명이 총 대성합동지주 3357주와 대성산업 3708주를 매도했다.

김순미 씨는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첫째 남동생인 김의근 씨 장남 김영준 씨의 부인이다. 김수근 창업주의 장남인 김영대 회장의 종제수다. 김순미 씨 일가는 1990년대 말부터 회사 주식을 보유해 왔다. 이번 매도로 15년여 만에 주주명부에서 이름을 내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주가가 최근 5년 새 내리막길을 걷는 데다 대성산업이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자 주식을 팔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10년 7월 14만5910원에 달했던 대성산업 주가는 증자와 감자 등을 거치며 10분의 1 수준이 됐다. 이날 8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상증자를 결정한 11월3일(1만2164원) 이후에만 33% 빠졌다. 대성합동지주 주가 역시 같은 기간 12만8500원에서 3만1200원으로 빠졌다.

대성산업은 다음달 17일을 목표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9~10일 구주주 청약과 12~13일 일반청약을 거쳐 1182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주당 1만450원 수준으로 기대됐던 신주 가격은 5000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