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곡가, 저작권 수입으로만 벌어들인 돈이 '무려'
프로듀서 겸 작곡가 김창환(53)은 서초구 방배동에 본인 명의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빌딩은 지하철 7호선 내방역 사거리에서 서리풀공원 방면의 이면도로에 있으며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빌딩 전문가에 따르면 김창환은 지난 1993년12월 약 100평에 이르는 토지를 김모 씨와 공동으로 매입했고, 1995년 개인 명의로 변경 후 2004년 빌딩을 신축했다.

이 건물은 지하1층~지상5층, 옥탑1층으로 이뤄졌으며, 대지면적은 319.5㎡(약 97평)이고, 연면적은 1084.46㎡(약 328평)이다.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된 김창환 빌딩은 현재 스튜디오와 사무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이 건물에는 맞춤가구전문점 Millord, 원우건설, 한진건설 등과 그가 대표로 있는 미디어라인이 입주해 있다.

방배동에 위치한 베스트 부동산중개업소 권유근 이사는 "방배동 토지가격은 변동률이 높아서 1993년도 당시 토지 매매 가격을 알기 어려우나, 개별공시지가를 역계산해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계산을 해보면 1993년 당시 김창환 빌딩의 땅값은 평당 56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최대한 높게 잡아서 평당 1000만원으로 가정해도 빌딩 부지 매매가는 10억 내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승진 원빌딩부동산 원장은 "현재 시세는 약 40억 정도로 추산되며 대지면적 3.3㎡(약 1평)당 가격은 4139만원 정도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김창환 빌딩의 채권최고액은 11억3600만원으로 설정돼 있다. 통상 대출금액의 120~13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창환은 담보로 약 9억원 내외를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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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토지·건물의 압류, 사업 부진? 세금 회피?

현재 김창환 소유의 빌딩은 2014년 12월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된 상태다. 그러나 건강보험료 고액체납자에 대한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000만원 이상의 고액체납자에 대해 명단을 공개할 수 있으나, 명단 공개 6개월 전에 공단에서는 소명 대상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때 체납금액의 30%이상을 납입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대상자에게는 체납자 명단에서 제외를 시켜준다.

공단 관계자는 "2013년 이전 고액 체납자에 대한 자료가 없어 김 씨가 몇 년간 얼마를 미납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2013·2014 고액 체납자 중에서도 30%이상의 체납액을 납입하면 건보료 체납 명단에서 제외될 수는 있지만, 해당자의 재산인 건물 압류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라인 관계자는 "2014년12월16일자로 가압류된 것은 사실이나 지난 1월15일 모든 금액을 납부했다"며 "가압류가 해지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이 소요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전산상의 오류가 있어 실제 체납된 액수보다 많이 청구됐다"며 "실제 체납액은 확인해줄 수 없으나 처음 청구된 금액보다는 적다"고 소명했다.

이전에도 그는 2011년에는 반포세무서 부가가치세과로부터, 2013년에는 제산세과로부터, 2014년에는 소득세과로부터 각각 건물에 대해 압류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다. 토지에 대해서도 2013년에 반포세무서 제산세과와 서초구청 세무과로부터 토지 압류 처분을 받았고, 최근 2015년1월15일에는 용인시 징수과로부터 지분 압류 처분을 받았다.

세금의 고의 미납이 아니라면 사업상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김창환은 건물과 토지에 대해 잦은 압류 처분을 반복해서 받고 있었다.

90년대 미다스의 손…신승훈·김건모 등 빅스타 제조기

신승훈 1집은 1989년에 설립된 덕윤레코드의 첫 제작앨범이었다. 이 앨범이 가요계의 판도를 뒤엎을 걸 예상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당시 신승훈은 서울의 레코드사와 기획사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던 무명가수에 불과한 신세였다. 그의 천부적인 자질을 알아봤던 사람이 바로 김창환이었다. 그는 신승훈의 데모테이프를 들고 당시 덕윤레코드의 이사였던 사맹석 씨를 찾아갔다.

덕윤레코드에서 발매된 신승훈 1집이 140만장을 돌파하며 큰 성공을 거두자 이들은 '모아기획'을 세워 신승훈의 2집을 냈다. 김창환이 작곡한 '날 울리지마'가 수록된 2집 역시 158만장이라는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 음반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0억원에 달했다.

이후 그가 제작한 김건모의 1집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70만장, 2집 '핑계'는 200만장, 3집 '잘못된 만남'은 280만장을 판매했다. 김건모 3집 앨범은 1995년 역대 최다 판매 음반으로 한국기네스에 올라 여전히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후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와 '초련', 엄정화의 '몰라', 박미경의 '집착' 등을 작곡 및 프로듀싱하면서 그는 가요계의 '미다스 손'으로 군림했다. 모아기획은 1990년대를 음반시장을 주도한 3대 기획사로 성장했고, 2009년10월에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 방영된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김창환이 지금까지 받은 저작권 수입을 추정했는데, 무려 7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