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는 굴비 구경 힘들겠네"
올 설에는 가격이 급등한 굴비 선물세트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반면 과일 선물세트가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 9~21일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굴비 세트 판매가 전년 설에 비해 1.3% 줄었다.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세트 가격이 1년 전보다 30%가량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지난여름 태풍 등 기상악화로 조업일수가 줄었고, 남해안 적조 현상까지 나타나 산지 굴비 거래가격은 80%가량 뛴 상태다.

반면 풍년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진 과일세트 매출은 11.7% 증가했다. 정육과 건식품 선물세트 판매량도 각각 13%, 10.6% 늘었다.

안용준 현대백화점 생활사업부장은 “수산물 세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굴비 세트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 16~22일 예약판매에서 굴비를 비롯한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4.1% 줄었다. 과일 등 농산물 판매는 33% 늘어 대조를 이뤘다.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는 백화점 3사 모두 전년에 비해 좋은 실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이전 설에 비해 24%,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1.3%, 14% 판매가 늘었다.

각 백화점은 잇따라 설 선물세트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설맞이 행사를 연다. 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약 15% 늘렸다. ‘성심당’ ‘김영모 과자점’ ‘고래사 어묵’을 비롯한 이색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10만원 미만 실속 세트 물량을 800여개로 20%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2~18일 설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한우·굴비·과일·건강식품 등 주요 선물세트 200여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0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는 25만여개로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음달 2~17일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한다. 과일 실속세트 물량을 50% 이상 확대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