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산전 회장 부부(왼쪽 세 번째, 네 번째)가 지난 23일 과장 승진자 축하 행사에서 승진자들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LS산전 제공
구자균 LS산전 회장 부부(왼쪽 세 번째, 네 번째)가 지난 23일 과장 승진자 축하 행사에서 승진자들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LS산전 제공
LS산전의 2015년 과장 승진자들은 지난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부부동반으로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승진 축하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구 회장은 “회사의 ‘허리’인 과장이야말로 가장 존중받아야 할 직급”이라며 5년째 과장 승진자들을 위한 축하 파티를 해주고 있다.

30대 초·중반의 과장과 부인들은 평소 얼굴도 보기 힘든 ‘오너 회장’의 등장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행사장에 들어선 구 회장이 “김 과장은 정말 가수 유희열을 닮았어”라고 말하자 박장대소가 터졌다. 행사장을 둘러본 구 회장은 인사팀장에게 “중요한 분들을 모셨는데 장소가 좁아 보인다”며 “내년부터는 더 편안하게 대화하고 식사할 수 있도록 비용 신경 쓰지 말고 넓은 곳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이어 과장 승진자 50여명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옆에 나란히 선 구 회장의 부인도 승진자들을 축하했다.

구 회장은 “중간 관리자가 됐다는 것은 누구보다 업무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며 “낮은 자세로 후배와 선배를 잇는 소통의 통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급자 가족이 보내온 축하 영상이 방송됐다. 어린아이와 부인들이 “여보, 아빠 사랑해요, 축하해요”를 말하는 영상이 나오자 눈시울을 훔치는 과장들도 있었다. 와인을 곁들인 뷔페 식사가 이어진 뒤에는 퀴즈를 함께 푸는 순서가 있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