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상증자 상장사 株價 평균 22% 올랐다
지난해 일반공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기업의 주가가 평균 20%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해 일반공모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한 67개 상장기업 주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 기준으로 신주 발행가 대비 평균 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45개사, 내린 기업은 22개사였다.

주가 상승 기업 중 5곳은 신주 발행가의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이를 포함해 50% 이상 오른 기업은 18개사였다. 가장 주가가 급등한 기업은 자원개발업체 키스톤글로벌이었다. 지난해 8월 500원에 신주 199만주를 공모한 후 현재 주가는 1340원으로 168% 올랐다.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기업 지분 및 경영권 인수를 재료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7월 500원에 신주 843만5309주를 공모한 게임업체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는 1180원으로 136% 올랐다.

반면 주가가 급락한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4월 주당 2415원에 신주 1500만주를 발행한 후 지난달 3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가는 4분의 1 수준인 658원으로 고꾸라졌다. 전문가들은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투자는 고위험 투자라고 지적한다. 기업들은 신주 가격을 통상 기존 주가 대비 10% 이상 할인한 수준으로 제시한다. 때문에 할인율에 현혹돼 한계기업의 유상증자에 잘못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임도원/이유정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