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정책조정수석 "노동개혁 하나만 해결해도 다른 거 100개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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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출근 첫날부터 '선택과 집중' 드라이브
"경륜 등 맏형과 같은 존재…강한 메시지에 수석들 긴장"
경제팀과 정책 혼선 우려에 현 수석 "힘 합쳐도 모자랄 판"
"경륜 등 맏형과 같은 존재…강한 메시지에 수석들 긴장"
경제팀과 정책 혼선 우려에 현 수석 "힘 합쳐도 모자랄 판"
청와대 정책 조정 ‘컨트롤타워’를 맡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사진)은 인사 발표 다음날인 지난 토요일(24일) 곧바로 청와대로 출근했다. 2003년 초 노무현 정부로 바뀌면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그만둔 이후 12년 만의 출근이다. 현 수석은 “청와대가 많이 커지고 바뀐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 수석은 출근 첫날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의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고 다른 수석들과도 상견례를 했다. 정책수석실 비서관을 소집해 업무 현황도 파악했다. 둘째날인 일요일에는 비서실 전체 워크숍에 참석해 본인이 생각하는 집권 3년차 국정 과제 추진 방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얘기를 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이끌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서 그런지 국정 철학과 구체적인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 수석은 경륜이나 나이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수석들에게 맏형과도 같은 존재”라며 “선임 수석으로서 첫날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며 그립을 강하게 조이는 모습에 다른 수석들도 긴장하는 눈치”라고 했다.
정책 조정자로서 현 수석이 다른 수석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현 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청와대가 커졌지만 일하는 방식은 과거와 하나도 다른 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2년간이 정책 기획과 입안, 방향 수립의 단계였다면 집권 3년차에는 정말 집중해야 할 핵심 정책을 선택해 실행과 실천을 통해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수석실마다 아직도 몇십개씩 정책을 붙잡고 나열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청와대뿐 아니라 모든 정부 부처 역시 마찬가지”라며 “밖에서 보면 다들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해서는 정책의 효과도 없고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 수석은 “예를 들어 4대 분야 구조개혁이 모두 힘든 과제지만 이 가운데 노동개혁 하나만 제대로 해결해도 다른 거 100개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수석실은 물론 각 부처도 자기 고유 과제보다는 핵심 국정과제 해결을 위해 협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안종범 경제수석으로 이어지는 경제팀과 정책 조율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현 수석은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쳐도 목표를 달성할까 말까 하는 절대 열세인 상황인 만큼 너도나도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 수석은 현안이 생길 때마다 당·정·청 실무회의를 이끌어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그는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국회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책수석 임명 통보를 받자마자 여야 정책위원회 의장에게 전화해 협조를 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현 수석은 출근 첫날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의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고 다른 수석들과도 상견례를 했다. 정책수석실 비서관을 소집해 업무 현황도 파악했다. 둘째날인 일요일에는 비서실 전체 워크숍에 참석해 본인이 생각하는 집권 3년차 국정 과제 추진 방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얘기를 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이끌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서 그런지 국정 철학과 구체적인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 수석은 경륜이나 나이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수석들에게 맏형과도 같은 존재”라며 “선임 수석으로서 첫날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며 그립을 강하게 조이는 모습에 다른 수석들도 긴장하는 눈치”라고 했다.
정책 조정자로서 현 수석이 다른 수석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현 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청와대가 커졌지만 일하는 방식은 과거와 하나도 다른 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2년간이 정책 기획과 입안, 방향 수립의 단계였다면 집권 3년차에는 정말 집중해야 할 핵심 정책을 선택해 실행과 실천을 통해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수석실마다 아직도 몇십개씩 정책을 붙잡고 나열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청와대뿐 아니라 모든 정부 부처 역시 마찬가지”라며 “밖에서 보면 다들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해서는 정책의 효과도 없고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 수석은 “예를 들어 4대 분야 구조개혁이 모두 힘든 과제지만 이 가운데 노동개혁 하나만 제대로 해결해도 다른 거 100개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수석실은 물론 각 부처도 자기 고유 과제보다는 핵심 국정과제 해결을 위해 협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안종범 경제수석으로 이어지는 경제팀과 정책 조율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현 수석은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쳐도 목표를 달성할까 말까 하는 절대 열세인 상황인 만큼 너도나도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 수석은 현안이 생길 때마다 당·정·청 실무회의를 이끌어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그는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국회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책수석 임명 통보를 받자마자 여야 정책위원회 의장에게 전화해 협조를 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