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면 "공직사회가 혁신할 세 가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사진)은 “공직사회에선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규정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지난 24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전 부처 차관 및 처·청장 등 차관급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사혁신 워크숍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공직 입문 후 2개월 남짓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쉬운 점을 지적하며 공직 혁신에 대한 공무원 사회의 동참을 호소한 것이다. 인사혁신을 주제로 전 부처 차관급이 참석하는 정부 차원의 워크숍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처장은 “공직에 들어온 지 67일이 된 ‘나공(나도 공무원)’”이라며 “공직사회에는 ‘이상한 것’ ‘다른 것’ ‘없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한 것은 무슨 일을 하려면 공무원들이 ‘규정 때문에, 사례가 없어서 안 된다’는 말을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처장은 이어 “없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시대에 맞는 공무원 인재상과 그에 따른 능력개발 목표 및 투자”라며 “다른 것은 공직사회가 효율성보다 공공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인사혁신에 대한 협력과 동참,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신뢰받고 존중받는 정부,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공직 인재상, 경쟁력 있는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앞으로 전 부처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각 부처의 자율적 혁신을 바탕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 가자”고 주문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