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기아차 판매왕 1위 "문패 있는 집부터 전단 돌렸죠."
기아자동차 서울 망우지점의 정송주 영업부장(45·사진 가운데)은 사내에서 ‘영업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과 고상희 노동조합 판매지회장 등 260여명의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5년 기아 스타 어워즈’ 행사에서 ‘올해의 판매왕’ 상을 받았다. 2005년부터 벌써 10년째다. 그가 지난해 판매한 차는 총 420대. 2010년엔 423대라는 깨지지 않은 기록도 세웠다. 입사 후 누적 판매 대수는 3959대.

그는 10년 장수 판매왕 비결을 진정성과 끈기로 설명했다. 생산직으로 1994년 기아차에 입사한 그는 5년 후 회사가 현대자동차와 합병하면서 영업직으로 전환배치됐다. 처음 시작한 일은 전단 돌리기. “막막했지만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기대기 싫었습니다. 주택가에 집중적으로 전단을 돌렸죠.”

주택가 중에서도 ‘문패 있는’ 집을 집중 공략했다. 가구주는 차를 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 번 거래한 후에는 계속해서 편지를 보냈다. “보통은 하다 말지요. 저는 7000여명의 고객에게 계속해서 편지를 보냅니다. 문제가 생기면 발 벗고 달려갑니다. 진심을 전하는 거지요.”

그의 진심 영업은 빛을 발했다. 지난해 판매한 고객 중 90%가 기존 거래자이거나 이들의 소개를 받았다. 정 부장은 “한 분 한 분을 소중한 가족처럼 생각하고 진심으로 다가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부상으로 중형세단 K7을 받았다. 정 부장은 이를 포함해 그동안 부상으로 받은 차를 모두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했다. 정 부장은 “앞으로 영업 노하우를 전하는 컨설팅 사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