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인' 박성준, PGA 깜짝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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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매나챌린지서 데뷔 첫해 아쉬운 준우승
국내선 빛 못본 무명…한국 男골프 기대주로
국내선 빛 못본 무명…한국 男골프 기대주로
“박성준이 누구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PGA 웨스트 파머 프라이빗코스(파72·6905야드)에서 2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PGA투어 휴매나챌린지(총상금 570만달러) 최종라운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루키’ 박성준(29)이 11번홀(파4)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자 갤러리들이 술렁였다.
선두 그룹에 1타 차로 따라붙은 박성준은 18번홀(파5)에서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어코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72홀 경기를 먼저 마친 박성준은 연장전에 대비해 몸을 풀었지만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빌 하스(미국·사진)에 1타 모자라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배상문·김경태와 동갑내기
박성준은 맷 쿠차,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 등 4명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해 34만2000달러(약 3억7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PGA 진출 이후 다섯 번째 대회 만에 준우승을 차지한 박성준은 단숨에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박성준은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를 통해 올 시즌 미국 PGA투어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다.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PGA투어 정규 멤버가 됐지만 국내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선 우승한 적이 없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013 ‘바나H컵KBC오거스타’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1986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박성준은 배상문 김경태와 동갑내기다. 초등학교 때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다가 골프로 전향했다. 중학교 시절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 본격적으로 골프채를 잡은 박성준은 14세 때 뉴질랜드 23세 이하 대회에 출전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2011년에는 김형성(현대자동차)과 짝을 이뤄 중국에서 열린 골프 월드컵골프대회에 출전,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박성준은 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JGTO와 PGA 웹닷컴투어를 병행하며 활동했고 파이널시리즈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PGA행 티켓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맥글래드리클래식에서 공동 32위에 오르며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컴퓨터 샷 … 나흘간 보기 1개뿐
175㎝, 73㎏의 다소 왜소한 체격인 박성준은 장타보다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이 강점인 선수다. 그는 “승부는 퍼팅에서 좌우된다”며 “3~4m 퍼팅을 수없이 연습한다”고 말했다. 박성준은 이번 대회에서 그린적중률 72.2%의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보기를 단 1개 기록했다. 출전 선수 중 보기를 가장 적게 했다. 박성준은 이번 준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도 101계단 껑충 뛰어 41위가 됐다.
한편 하스는 이번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수확하며 상금 102만6000달러(약 11억1000만원)를 받았다. 하스는 2010년 봅호프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안았다.
심장 이식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에릭 콤프턴(미국)은 공동 선두로 출발, 우승을 노렸지만 19언더파 269타 공동 10위로 마쳤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필 미켈슨(미국)은 15언더파 공동 24위에 올랐다. 재미 동포 존 허는 14언더파 공동 30위, 케빈 나는 12언더파 공동 48위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PGA 웨스트 파머 프라이빗코스(파72·6905야드)에서 2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PGA투어 휴매나챌린지(총상금 570만달러) 최종라운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루키’ 박성준(29)이 11번홀(파4)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자 갤러리들이 술렁였다.
선두 그룹에 1타 차로 따라붙은 박성준은 18번홀(파5)에서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어코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72홀 경기를 먼저 마친 박성준은 연장전에 대비해 몸을 풀었지만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빌 하스(미국·사진)에 1타 모자라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배상문·김경태와 동갑내기
박성준은 맷 쿠차,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 등 4명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해 34만2000달러(약 3억7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PGA 진출 이후 다섯 번째 대회 만에 준우승을 차지한 박성준은 단숨에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박성준은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를 통해 올 시즌 미국 PGA투어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다.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PGA투어 정규 멤버가 됐지만 국내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선 우승한 적이 없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013 ‘바나H컵KBC오거스타’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1986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박성준은 배상문 김경태와 동갑내기다. 초등학교 때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다가 골프로 전향했다. 중학교 시절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 본격적으로 골프채를 잡은 박성준은 14세 때 뉴질랜드 23세 이하 대회에 출전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2011년에는 김형성(현대자동차)과 짝을 이뤄 중국에서 열린 골프 월드컵골프대회에 출전,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박성준은 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JGTO와 PGA 웹닷컴투어를 병행하며 활동했고 파이널시리즈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PGA행 티켓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맥글래드리클래식에서 공동 32위에 오르며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컴퓨터 샷 … 나흘간 보기 1개뿐
175㎝, 73㎏의 다소 왜소한 체격인 박성준은 장타보다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이 강점인 선수다. 그는 “승부는 퍼팅에서 좌우된다”며 “3~4m 퍼팅을 수없이 연습한다”고 말했다. 박성준은 이번 대회에서 그린적중률 72.2%의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보기를 단 1개 기록했다. 출전 선수 중 보기를 가장 적게 했다. 박성준은 이번 준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도 101계단 껑충 뛰어 41위가 됐다.
한편 하스는 이번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수확하며 상금 102만6000달러(약 11억1000만원)를 받았다. 하스는 2010년 봅호프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안았다.
심장 이식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에릭 콤프턴(미국)은 공동 선두로 출발, 우승을 노렸지만 19언더파 269타 공동 10위로 마쳤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필 미켈슨(미국)은 15언더파 공동 24위에 올랐다. 재미 동포 존 허는 14언더파 공동 30위, 케빈 나는 12언더파 공동 48위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