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법대 출신도 법조인 되는 게 공정사회" 서울변호사회 새 회장 김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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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試 존치…로스쿨 개선해야"
!["가난한 법대 출신도 법조인 되는 게 공정사회" 서울변호사회 새 회장 김한규](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536590.1.jpg)
서울 지역 1만1100여명의 변호사를 대표하는 제93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에 당선된 김한규 변호사(45·사법연수원 36기·사진)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7년 폐지를 앞둔 사법시험이 유지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년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을 지낸 김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서 유효투표 7053표 중 2617표(37.1%)를 얻어 후보 5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2위 김영훈 변호사의 득표수 1620표와 큰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신임 김 회장은 가천대(옛 경원대) 법대 출신 첫 법조인이다. 서울변회 회장으로 서울 이외 지역 대학 출신 변호사가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고시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비를 벌 정도로 어렵게 공부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사법시험에 열한 번 떨어지며 수험기간도 길었다”며 “어려운 형편으로 전단지 돌리는 일, 독서실 총무 등 온갖 일을 하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역경을 딛고 변호사로 사회에 발을 내디딘 그의 경험이 젊은 변호사뿐만 아니라 고참 변호사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법조인 양성 기관인 로스쿨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로스쿨과 사법시험 출신이 경쟁하게 되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김 회장은 국회에 발의된 네 건의 사법시험 유지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김삼범 변호사가 부회장을,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가 법제이사를 맡았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