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취임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힘든 지금이 '골든타임'…無信不立의 정신으로 1등 DNA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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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아닌 고객신뢰 놓고 경쟁
증권업계 불황 직격탄 맞은 건
고객 이익보다 회사 이익 따진 탓
생명·화재·운용사 거친 금융통
단품 아닌 포트폴리오 통째 판매
은퇴시장 선점 등 수익 다변화
증권업계 불황 직격탄 맞은 건
고객 이익보다 회사 이익 따진 탓
생명·화재·운용사 거친 금융통
단품 아닌 포트폴리오 통째 판매
은퇴시장 선점 등 수익 다변화
![27일 취임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힘든 지금이 '골든타임'…無信不立의 정신으로 1등 DNA 심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539947.1.jpg)
27일 취임한 윤 사장은 삼성증권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열쇠를 ‘고객 신뢰’에서 찾았다. 윤 사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증권은 고객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증권업계의 오랜 관행을 답습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눈앞의 실적이 아닌 고객의 신뢰”라며 “고객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정신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2011년 2000억원대에서 2013년 349억원으로 감소했다. 작년엔(1~3분기 누적 순이익) 2075억원을 냈지만 자회사였던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삼성생명에 팔면서 받은 1122억원을 빼면 실제 순이익은 953억원으로 줄어든다.
윤 사장은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상품 판매 방식부터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이익이 많이 남는 단품 위주로 판매하고, 단순히 고객의 투자 성향만 따져 투자를 권유하던 기존 판매 방식을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고객의 투자 성향만 따지지 않고 투자 목적과 재무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상품 판매도 특정 상품이 아닌 여러 상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형태로 고객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삼성증권을 자산관리컨설팅 기업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개인고객뿐 아니라 중소형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법인 대상 자산관리컨설팅 영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에 몸담은 35년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한 ‘해외통’인 점을 살려 삼성증권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윤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츠, 누버거버먼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할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시장이 침체되고 고객들의 투자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지만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고객 신뢰를 회복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