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부터), 이인영,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 후보가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 및 서울시당위원장 후보 합동간담회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왼쪽부터), 이인영,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 후보가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 및 서울시당위원장 후보 합동간담회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를 10여일 남겨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빅2’인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업체에 따라 편차가 워낙 심한 데다 경선이 두 후보 간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전개돼 ‘흥행몰이’에 실패하면서 최종 승부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7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할 때 문 후보가 박 후보와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문 후보와 이인영 후보 간 단일화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조사 업체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4일 새정치연합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대의원에서 51.5%, 권리당원에서 47.7%의 지지를 받아 각각 31.9%와 34.6%를 기록한 문 후보를 앞섰다.

반면 한승마케팅리서치가 23일 대의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6.0%로 박 후보(30.4%)를 눌렀다.

당 대표 경선에서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일반국민의 반영 비율은 각각 45%, 30%, 10%, 15% 등이다. 일반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박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19~20일 당 대표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 문 후보가 34.6%로 1위였고 박 후보(10.0%)는 이 후보(12.9%)에게도 뒤진 것으로 나왔다.

문 후보는 2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 총리론’을 제기한 데 대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 지역 분들께 서운함을 드렸다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문 후보는 최근 충남 출신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탁에 대해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반대쪽 50%를 포용할 인사가 필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호남 인사를 (총리로 임명)해야 하는데 정말 아쉽다”고 발언해 충청권의 반발을 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