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신데렐라' 이정협 "골? 스트라이커라면 당연"
한국, 이라크 제압…결승 선착
이정협, 1골 1도움 '만점 활약'


"슈틸리케 감독님은 나의 평생 은인이다."

한국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정협의 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 대 0으로 제압하고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55년 만의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이정협은 전반 20분 김진수가 올려준 왼발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5분엔 페널티 박스 정면 밖에서 가슴트래핑으로 김영권의 골을 도와 어시스트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이정협은 "27년 만에 결승에 올라가 기분이 상당히 좋다"며 "골을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협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팀에 도움이 많이 못 돼 미안했다. 오늘은 최전방에서 열심히 싸워주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경기를 했다"며 "내가 골 냄새를 잘 맡는다기보다는 내가 있는 곳에 항상 좋은 크로스가 올라온다. 좋은 크로스가 오기 때문에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는 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정협은 A매치 6경기에 출전, 3골을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또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사전 주문에 대해 "감독님께서는 항상 그렇듯 하던대로만 하라고 말하신다. 위에서 많이 싸워주고 공중볼에서 지더라도 같이 떠서 싸우라고만 하셨다"며 자신에게는 평생 은인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님은 큰 모험을 하면서 나를 뽑아주셨다. 나 역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슈틸리케 감독님뿐만 아니라 윤성효 감독님과 박항서 감독님도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 선생님들 복이 있는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은 "이정협, 크게 될 재목인 듯", "이정협, 결승전 활약도 기대", "오늘 경기 이정협 보고 정말 놀랐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