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합작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 사상 처음 1천만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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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전문기자의 문화산업 리포트
CJ E&M, '수상한 그녀' 리메이크…수익 60억원 넘을 듯
FTA 체결 이후 합작 영화 뜨고 드라마 수출은 부진
CJ E&M, '수상한 그녀' 리메이크…수익 60억원 넘을 듯
FTA 체결 이후 합작 영화 뜨고 드라마 수출은 부진
국내 흥행 영화 ‘수상한 그녀’를 중국식으로 리메이크한 ‘20세여 다시 한 번’이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처음으로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합작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방송 드라마 분야와 달리 이 영화의 한국 제작사 CJ E&M은 50% 이상의 수익 지분을 갖고 있어 중국 영화시장에서 한국 콘텐츠로는 사상 최대의 수익(예상 순수익 60억원 이상)을 거둘 전망이다.
27일 CJ E&M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55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 영화의 티켓 매출은 24일 현재 3억2109만위안(약 562억원), 누적관객 수는 25일 기준 1020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17일 만이다. 이는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이며 중국에서 개봉된 역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흥행 11위다.
CJ E&M이 공동 제작해 종전 한·중 합작 영화 가운데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던 ‘이별계약’(2013) 매출은 1억9300만위안(약 337억원), 관객 수는 610만명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이 확인한 결과 ‘이별계약’에서는 CJ E&M 측이 제작 지분 20%, 투자 지분 40% 등 60%의 지분을 확보해 순수익으로 60억원을 거뒀다. ‘이별계약’은 한국 측이 대본과 감독을 맡고, 제작비도 절반을 분담했다.
할머니가 20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 벌이는 모험을 코믹하게 그려낸 ‘20세여 다시 한 번’은 ‘이별계약’보다 더욱 현지화됐다. 중국의 ‘라이징스타’ 양즈산과 ‘국민 배우’ 구이야레이가 주연을 맡았고 친정다오 감독이 연출했다.
한·중 영화협정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제작비의 20% 이상을 투입한 영화 프로젝트는 중국산으로 인정돼 수입 쿼터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정당한 지분으로 합작하고 있는 한국 영화사는 CJ E&M이 유일하다.
CJ E&M은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수상한 그녀’의 태국과 베트남어 버전도 개발 중이다. 정태성 CJ E&M 영화부문 대표는 “할리우드처럼 완성작을 해외에 배급하기는 어렵다”며 “기획력을 앞세운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지만 드라마 수출은 어려워졌다.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가 히트한 후 편당 수출가격이 3만달러(‘별그대’)에서 28만달러(피노키오)까지 솟구쳤다가 최근 편당 10만달러(‘하이드 지킬, 나’)로 하락했다. 중국 신문출판방송총국이 인터넷에서 방영하는 콘텐츠를 올 1월부터 사전심사하고 있기 때문. 신문출판방송총국은 지난해 9월 중국 내 인터넷 업체들의 연간 콘텐츠 수입량이 중국 콘텐츠 총량의 30%를 넘지 않아야 하고, 내용에 대한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온라인 해외 동영상 관리와 관련된 규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이 통지에 따라 드라마가 사전 심사를 거치면 한국에서 방영된 6개월 후에나 중국인들이 볼 수 있다. 화제작은 미리 불법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 콘텐츠 수요가 반감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정부가 중국 측과 협상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고, 합작사 설립도 가능하도록 해줘야 드라마 업계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27일 CJ E&M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55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 영화의 티켓 매출은 24일 현재 3억2109만위안(약 562억원), 누적관객 수는 25일 기준 1020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17일 만이다. 이는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이며 중국에서 개봉된 역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흥행 11위다.
CJ E&M이 공동 제작해 종전 한·중 합작 영화 가운데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던 ‘이별계약’(2013) 매출은 1억9300만위안(약 337억원), 관객 수는 610만명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이 확인한 결과 ‘이별계약’에서는 CJ E&M 측이 제작 지분 20%, 투자 지분 40% 등 60%의 지분을 확보해 순수익으로 60억원을 거뒀다. ‘이별계약’은 한국 측이 대본과 감독을 맡고, 제작비도 절반을 분담했다.
할머니가 20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 벌이는 모험을 코믹하게 그려낸 ‘20세여 다시 한 번’은 ‘이별계약’보다 더욱 현지화됐다. 중국의 ‘라이징스타’ 양즈산과 ‘국민 배우’ 구이야레이가 주연을 맡았고 친정다오 감독이 연출했다.
한·중 영화협정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제작비의 20% 이상을 투입한 영화 프로젝트는 중국산으로 인정돼 수입 쿼터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정당한 지분으로 합작하고 있는 한국 영화사는 CJ E&M이 유일하다.
CJ E&M은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수상한 그녀’의 태국과 베트남어 버전도 개발 중이다. 정태성 CJ E&M 영화부문 대표는 “할리우드처럼 완성작을 해외에 배급하기는 어렵다”며 “기획력을 앞세운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지만 드라마 수출은 어려워졌다.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가 히트한 후 편당 수출가격이 3만달러(‘별그대’)에서 28만달러(피노키오)까지 솟구쳤다가 최근 편당 10만달러(‘하이드 지킬, 나’)로 하락했다. 중국 신문출판방송총국이 인터넷에서 방영하는 콘텐츠를 올 1월부터 사전심사하고 있기 때문. 신문출판방송총국은 지난해 9월 중국 내 인터넷 업체들의 연간 콘텐츠 수입량이 중국 콘텐츠 총량의 30%를 넘지 않아야 하고, 내용에 대한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온라인 해외 동영상 관리와 관련된 규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이 통지에 따라 드라마가 사전 심사를 거치면 한국에서 방영된 6개월 후에나 중국인들이 볼 수 있다. 화제작은 미리 불법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 콘텐츠 수요가 반감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정부가 중국 측과 협상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고, 합작사 설립도 가능하도록 해줘야 드라마 업계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