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융합형 인재 4천명 발굴하겠다"
“앞으로 3년이 우리 콘텐츠산업의 성장과 하락을 좌우할 골든타임입니다. 이 기간 중 ‘빅 킬러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성공 가능성이 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송성각 신임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원장(사진)은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콘텐츠산업 성장률이 지난 3년간 세계 시장 성장률을 밑돌고 있는 만큼 성장률 하락 추세를 반전시키려면 흥행에 대성공할 킬러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콘텐츠산업 성장률은 2011년 13%를 정점으로 5.2%(2012년), 4.4%(2013년), 3.4%(2014년)로 크게 떨어졌다. 세계 시장 성장률은 2012년 4.4%, 2013년 4.5%, 2014년 4.8%로 추정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09년 설립된 후 마땅히 드러낼 성공 사례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3년 뒤에는 총 1조5000억원을 쓰는 셈인데, 그때까지 성공 사례가 없으면 기관의 존속은 어려울 것입니다. 제 임기 중 반드시 빅 킬러콘텐츠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송 원장은 ‘빅 킬러콘텐츠’ 모델에 대해 “최근 두 차례 방문한 SM타운이 돈의 흐름을 읽은 뒤 도랑을 깊고 넓게 파서 그물을 쳐놨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업을 철저히 분석해 성공 가능성이 큰 사업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대중적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집중 지원하고, 비슷한 내용의 소규모 행사를 한데 모으는 한편 관례적인 행사는 줄일 예정이다. 설 연휴 전까지 조직도 개편할 계획이다. 사업과 사업, 부서와 부서, 타 기관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융합과 협업이 개편의 키워드다.

송 원장은 △콘텐츠 투자·융자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가치평가 제도 도입 △콘텐츠코리아랩(CKL)을 통한 융합형 인재 4000여명 발굴 △지역별 특화 콘텐츠 발굴 등 콘텐츠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30여년간 광고영상 제작업계에서 일한 송 원장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인맥이 산하기관장에 중용됐다는 지적에 대해 “(김 장관과) 20여년 전 한 차례 같이 일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콘텐츠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실전 경험이 있다고 자부하며 정상적 절차를 통해 임명됐다”고 답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