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의 인수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는 28일 “법정관리 중인 팬택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형태의 인수의향서를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에 어제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팬택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는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외에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인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 인터넷 쇼핑몰 업체 투게더MS, 한국 전선제조사 갑을메탈, TSI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측은 오는 30일까지 투자조건, 투자금액, 자금증빙 등을 제시하고 2월 말까지 투자를 확정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은 모두 재무적 투자자며 팬택 인수 후에는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예상 인수 가격은 1000억원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로부터 인수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향후 회사 운영에 필요한 1000억~2000억원의 운영 비용에 대한 자금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장 설비와 직원 특허권 등 유·무형 자산의 통합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며, 인수 후 우리사주 형태의 신주 발행 주식 중 10%를 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의 이사진은 한국에서 태어난 미국 동포와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다”며 “팬택 기술에 대한 해외 유출 방지, 인수 후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인수를 주도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LA 도심의 지진방지용 자동 주차장 빌딩 건설 △샌타모니카 해안의 위락시설 건설 등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