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옛 구갈역세권) 개발사업에 신영 피데스개발 DS네트웍스 등 내로라하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회사)가 앞다퉈 뛰어들었다. 기흥역세권은 수원CC 등 골프장 조망권을 갖춘 데다 분당선 연장선과 용인경전철 환승역이어서 수도권 남부의 신흥 주거지로 평가받고 있다. 디벨로퍼들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5100여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기흥역세권 5100가구…디벨로퍼 '분양 혈투'
○디벨로퍼 각축장 된 기흥역세권 사업

기흥역세권사업은 용인시 구갈동 234 일대 24만7765㎡를 환지 방식으로 개발하는 도시개발 사업이다. 대중교통 환승센터, 대형 상업시설,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 복합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2000년대 초부터 진행된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10년 가까이 표류해 왔다. 기흥역세권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개발업체는 2013년 1블록에 대한 매입 약정을 체결한 자광건설이었다. 1년 뒤인 지난해 9월 롯데건설과 손잡고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를 내놨다.

지난해 부동산 분양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대형 개발업체들이 속속 기흥역세권 사업부지를 확보했다. 먼저 군인공제회와 애경그룹이 출자한 AM플러스자산개발은 지난해 6월 대성산업으로부터 2블록을 1190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국내 최대 개발업체인 신영도 8월 대성산업으로부터 4블록을 652억원에 매입했다. 올해 구리갈매지구 등에서 아파트를 선보일 DS네트웍스는 11월 3-2블록을 1735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3-1블록 토지주인 녹십자홀딩스와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약정을 맺었다. 지난해 평택 용죽지구에서 ‘푸르지오 비전’을 성공리에 분양한 피데스개발도 최근 용인시 등으로부터 체비지(개발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하는 땅)인 3-3블록을 매입했다.

○상반기 수도권 남부 분양시장 달군다

경부고속도로 동쪽에 있는 사업지는 용인 죽전지구와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간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 분당선 연장선을 통해 30분대면 서울 강남에 도착하는 등 교통여건도 양호하다.

자광건설은 주상복합(260가구)을 모두 분양한 데 이어 총 403실 규모의 오피스텔 중 미분양분을 공급 중이다. 3월께 AM플러스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주상복합 ‘기흥역 힐스테이트’(가칭) 분양에 나선다. 신영과 DS네트웍스도 각각 3월과 5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로 561가구와 131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9월에는 녹십자(포스코건설)와 피데스개발(시공사 미정)이 주상복합을 선보인다. 기흥역세권에서 선보이는 단지들은 대부분 전용 70~95㎡의 주상복합과 투룸 형태의 오피스텔로 이뤄진 복합단지로 건립된다. 2블록은 오피스텔 대신 애경그룹의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체들은 사업지 동북쪽으로 수원CC, 동남쪽으로 남부CC가 있어 골프장 조망권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40층 안팎의 고층으로 설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웅 DS네트웍스 사장은 “기흥역세권 일대는 교육과 쇼핑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속에 수도권 남부 실수요자들이 분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