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이 30일 연봉의 50%를 성과인센티브(OPI)로 받는다.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무선사업부가 연봉의 0~50% 범위에서 지급되는 OPI의 상한선까지 성과급으로 받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삼성 안팎에선 최근 수년간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던 무선사업부가 올해는 성과급이 삭감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때 분기당 6조원대에 달했던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부터 급격히 둔화되며 3분기에는 1조7500억원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무선사업부가 올해 50%의 성과인센티브를 받는 데 대해 삼성 관계자는 “성과인센티브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이익이 늘었느냐 줄었느냐에 따라 지급하는 게 아니다”며 “특정 계열사나 사업부가 전년도 기록한 세후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을 뺀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를 해당 계열사나 사업부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익이 줄어도 50%를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인센티브는 흔히 연초에 세운 목표 대비 초과 이익을 기준으로 지급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목표와 상관없이 이익을 많이 냈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실적이 둔화되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상당히 많은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에 50%의 성과급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