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9일 가락시장 수입 명태(10㎏) 평균 거래가격은 4만435원으로 1주일 전 3만6502원 대비 11%가량 올랐다. 1개월 전 3만2985원과 비교했을 때도 약 23% 높은 수준이다.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명태 수입량은 20만5784t으로 전년 23만3534t보다 12%가량 줄었다. 이는 국내 유통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산 반입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어족자원 보호를 이유로 수출 물량을 줄이고 있고, 한국 배가 자국 바다에 들어와 잡아가는 명태의 양도 2001년 연 20만t에서 지난해 4만t으로 줄였다.
대체재도 마땅치 않다. 일본산 수입은 2011년 ‘원전 사태’ 이후 뚝 끊겼다. 캐나다산도 현지 조업 상황 악화로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또 국산 명태는 2010년 이후 공식 어획량 집계조차 안 될 정도로 씨가 말랐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며 어군이 북쪽으로 이동한 데다 어린 명태인 노가리 남획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형마트에서는 명태 매출이 급감했다. 이마트에서는 올 들어 명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공급량 부족으로 올해 생태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