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린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수료식’에서 수료증을 받은 박성준 군(14·왼쪽)은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전남 고흥 시골마을에서 집과 학교밖에 모른 채 지내다 모처럼 문화체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얻어서다. 삼성그룹이 지난 7일부터 3주간 전국 읍·면·도서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석한 1800여명도 같은 기회를 가졌다.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선 중학생 10명당 대학생 강사 3명을 배치해 영어와 수학을 집중 지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여기에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경기, 오페라 관람 등 다양한 문화체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했다.
박군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프로배구를 관람한 날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박군은 “경기 현장에 직접 와본 뒤 스포츠 해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군은 평소 응원하던 삼성화재 배구선수 레오 마르티네즈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군은 “레오 선수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박군과 레오 선수의 만남은 당초 드림클래스 일정에는 없었던 일이다. 박군이 대학생 강사와 꿈에 대해 대화하다 ‘스포츠 해설가가 꿈인데 평소 좋아하는 레오 선수와 만나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한 게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에게 보고됐고, 박 부회장이 “한 사람의 꿈이 걸린 일인데 만나게 해주자”고 하면서 만남이 추진됐다. 박군의 어머니는 “삼성 드림클래스가 성준이의 진로에 중요한 나침반 같은 역할을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을 통해 빈곤의 대물림을 차단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2012년부터 시작된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이날 전북대 이외에도 서울대, 고려대 등 6개 대학교에서 수료식이 열렸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