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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 핀테크 첫 공개 논의…"핀테크, 1시간이면 수천명 펀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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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인증·은행법 등 규제완화 시급"
    금융투자협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협회에서 ‘핀테크 시대 도래에 따른 금융투자업권의 대응’ 세미나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장, 김대식 한양대 교수, 송치형 두나무 사장, 김재윤 위버플 사장, 이은태 금감원 부원장보, 정유신 서강대 교수. 금융투자협회 제공
    금융투자협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협회에서 ‘핀테크 시대 도래에 따른 금융투자업권의 대응’ 세미나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장, 김대식 한양대 교수, 송치형 두나무 사장, 김재윤 위버플 사장, 이은태 금감원 부원장보, 정유신 서강대 교수. 금융투자협회 제공
    #1. 직장인 박모씨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다는 휴대폰 문자를 받았다. 휴대폰을 열자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는 화면이 떴다. 박씨는 검지를 대고 지문인식 결제시스템을 가동했고 10초도 안 돼 매도를 마쳤다.

    #2. 서울 여의도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파는 김모씨는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강남과 신촌에 분점을 내고 싶으니 프랜차이즈를 시작해 보라는 제안이었다. 마땅한 담보가 없는 김씨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문을 두드렸다. 온라인 상담을 시작하자 소셜네트워크에 여러 번 올랐던 김씨의 떡볶이에 대한 평판이 빅데이터로 정리됐다. 1시간 만에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 투자자들이 모였다.

    상상만 하던 모바일 금융투자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핀테크 시대 도래에 따른 금융투자업권의 대응’ 세미나에서다.

    발표자로 나선 정유신 서강대 교수(전 한국벤처투자 사장)는 “내 손 안에 금융과 문화, 소비가 모두 들어 있는 핀테크(금융+기술)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핀테크 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금융투자회사의 사업부문별로 다양한 수익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분야에서는 간편한 인증 절차, 소셜트레이딩 등이 가능해지고 자산운용 분야에선 소액 고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투자은행(IB) 부문에선 취약 영역인 중소 벤처, 소상공인에게 자금 공급의 길을 터줄 것으로 봤다. 리서치도 빅데이터 분석과 결합할 경우 새로운 수익모델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핀테크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를 가져올 혁명”이라며 “기존 법 테두리 안에서 생각하지 말고 상상력을 갖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낮은 수익성과 강한 규제 등으로 금융투자회사들이 핀테크 도입에 적극 나서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내려갈 대로 내려간 수수료 수준을 감안하면 새 결제시스템을 들여와도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며 “현행 은행법 아래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활성화될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금융투자업권의 핀테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편한 인증 절차와 비대면 실명 확인이 가능하도록 법을 고치고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금산분리’ 규제도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핀테크의 핵심 인프라인 빅데이터 산업과 보안산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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