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
마윈 회장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최근 불거진 짝퉁 판매 논란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8%가량 급락했다.

알리바바는 작년 4분기(10~12월) 매출이 42억2000만달러(약 4조6146억원)로 집계됐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증가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44억4000만달러)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순이익은 9억5700만달러(약 1조465억원·주당 37센트)로 28% 감소했다. 알리바바 측은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 등의 일회성 경비 때문에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알리바바 주가는 8.78% 하락한 89달러81센트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증시 투자자들이 알리바바의 매출 부진에 주목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의 작년 4분기 매출 중 모바일 부문(모바일 제품 판매+모바일 광고)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작년 3분기(36%)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는 PC 홈페이지 광고보다 단가가 낮기 때문에 매출 증가세가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

알리바바의 주가 급락에는 중국 공상행정총국이 최근 발표한 백서를 통해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 짝퉁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용인했다”고 비판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짝퉁 논란이 확산될 경우 알리바바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구글의 4분기 매출도 18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68억6000만달러)보다 15%가량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184억6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