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은 국세청으로 들어갈 듯
현대·기아자동차에 주로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삼보모터스 관계회사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계열사 온지구를 인수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보모터스 관계사인 보고파워는 이날 온지구 지분 60% 안팎을 90억원가량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보고파워는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의 딸 수경씨가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로 있다. 매각대금은 일부 개인주주와 유병언 전 청해진해운 회장 일가의 재산을 압류한 국세청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온지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1차 협력사로 리어스포일러와 SUV 차량용 유리(쿼터 글라스), 사이드스텝, 범퍼 가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대주주인 부동산업체 트라이곤코리아와 차남인 혁기씨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유씨 일가의 회사로 분류된다.
온지구 매각은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의 요구로 이뤄졌다. 당초 완성차 업체들은 ‘세월호 참사’ 관련사인 온지구가 사회적으로 문제되자 거래관계를 끊으려고 했으나 대체 납품처를 찾기 쉽지 않아 지속적으로 경영권 매각을 요구해왔다.
삼보모터스는 자동차부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온지구를 인수했다. 삼보모터스는 자동차 부품인 스탬핑의 국내 1위 업체로 지난해 3분기 매출 5677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