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주총 '태풍의 눈'…21개 기업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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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표심 향방 '주목'
KB금융 등 6곳 국민연금이 대주주
삼성전자·엔씨소프트 등 15곳은 최대주주와 지분율 차이 10%P이내
의결권 향방따라 경영권 가를수도
KB금융 등 6곳 국민연금이 대주주
삼성전자·엔씨소프트 등 15곳은 최대주주와 지분율 차이 10%P이내
의결권 향방따라 경영권 가를수도
▶마켓인사이트 2월1일 오후 4시30분
국민연금이 올해 ‘캐스팅 보트’등 강력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투자기업이 삼성전자 포스코 엔씨소프트 등 21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민감한 경영사안을 논의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캐스팅 보트는 표대결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적 투표행사를 말한다. ◆국민연금 실질 영향력 미치는 기업은?
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66개 기업의 주주 구성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기업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포스코 네이버 KT 등 6곳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의 주총 행보를 누구보다 예의 주시해야 하는 기업들이다.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주총 결의를 위한 최소 요건인 25%를 충족하지 못하는 동시에, 국민연금과의 지분율 차이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곳도 15곳에 달했다. 최대주주를 얼마든지 견제할 만한 수준으로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해당 기업은 삼성물산 BS금융지주 유한양행 휠라코리아 한솔케미칼 SK케미칼 호텔신라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하나투어 등이다. 주총에서 이사 선임 등의 일반 안건을 통과시키려면 총 발행주식 수의 최소 25% 이상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이 요건을 밑돌 경우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주총 안건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 표시를 한다 해도 실제 반영되는 사례는 흔치 않았다”며 “최근 국민연금이 한 기업에 10% 이상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다 기관투자가들의 주주행동주의가 뚜렷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국민연금 표심 ‘주목’
당장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엔씨소프트는 국민연금의 의사 결정에 따라 대표이사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는 3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는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김택진 대표 지분율은 9.90%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간다면 3대 주주(지분율 6.88%)인 국민연금이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올초 지주회사로 변신한 한솔그룹도 국민연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의 2대 주주다. 한솔그룹은 앞으로 한솔로지스틱스의 순환출자고리와 일부 계열사 지분율 요건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사·감사 임기가 끝나가는 기업도 바짝 긴장해야 하는 처지다. 포스코는 김진일 사장 등 사내외 이사 6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끝난다. 유한양행은 김윤섭 사장 등 이사·감사 5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휠라코리아 KT 역시 사내외 이사들의 재선임 시기가 줄줄이 코앞에 다가왔다.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이지수 전무는 “국민연금은 배당금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정도로 적거나 많을 때 또는 법상 결격사유가 있거나 장기간 이사직을 유지하는 사외이사 선임 등에 반대한다는 의결권 행사지침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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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정/서기열 기자 agatha77@hankyung.com
국민연금이 올해 ‘캐스팅 보트’등 강력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투자기업이 삼성전자 포스코 엔씨소프트 등 21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민감한 경영사안을 논의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캐스팅 보트는 표대결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적 투표행사를 말한다. ◆국민연금 실질 영향력 미치는 기업은?
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66개 기업의 주주 구성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기업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포스코 네이버 KT 등 6곳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의 주총 행보를 누구보다 예의 주시해야 하는 기업들이다.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주총 결의를 위한 최소 요건인 25%를 충족하지 못하는 동시에, 국민연금과의 지분율 차이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곳도 15곳에 달했다. 최대주주를 얼마든지 견제할 만한 수준으로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해당 기업은 삼성물산 BS금융지주 유한양행 휠라코리아 한솔케미칼 SK케미칼 호텔신라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하나투어 등이다. 주총에서 이사 선임 등의 일반 안건을 통과시키려면 총 발행주식 수의 최소 25% 이상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이 요건을 밑돌 경우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주총 안건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 표시를 한다 해도 실제 반영되는 사례는 흔치 않았다”며 “최근 국민연금이 한 기업에 10% 이상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다 기관투자가들의 주주행동주의가 뚜렷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국민연금 표심 ‘주목’
당장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엔씨소프트는 국민연금의 의사 결정에 따라 대표이사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는 3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는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김택진 대표 지분율은 9.90%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간다면 3대 주주(지분율 6.88%)인 국민연금이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올초 지주회사로 변신한 한솔그룹도 국민연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의 2대 주주다. 한솔그룹은 앞으로 한솔로지스틱스의 순환출자고리와 일부 계열사 지분율 요건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사·감사 임기가 끝나가는 기업도 바짝 긴장해야 하는 처지다. 포스코는 김진일 사장 등 사내외 이사 6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끝난다. 유한양행은 김윤섭 사장 등 이사·감사 5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휠라코리아 KT 역시 사내외 이사들의 재선임 시기가 줄줄이 코앞에 다가왔다.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이지수 전무는 “국민연금은 배당금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정도로 적거나 많을 때 또는 법상 결격사유가 있거나 장기간 이사직을 유지하는 사외이사 선임 등에 반대한다는 의결권 행사지침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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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정/서기열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