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 후폭풍…1월부터 수출입 '동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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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54억달러…0.4%↓
對러·유럽 수출 '직격탄'…원유 관련 제품 타격 커
수입도 작년보다 11% '뚝'…금융위기 후 최대 감소
"수출입 물량은 증가…불황형 흑자로 볼 수 없어"
對러·유럽 수출 '직격탄'…원유 관련 제품 타격 커
수입도 작년보다 11% '뚝'…금융위기 후 최대 감소
"수출입 물량은 증가…불황형 흑자로 볼 수 없어"
수출이 올해 첫 달부터 감소세로 출발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로의 수출, 러시아와 교역이 많은 대(對) 유럽연합(EU)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수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석유제품 수출 ‘된서리’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453억7000만달러로 작년 1월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월 단위 수출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건 빈번한 일이지만, 대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이었다.
하지만 작년 1월엔 설 연휴가 3일이었고 올해엔 설 연휴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출 감소폭은 더 크다는 분석이다. 1월 하루평균 수출은 19억3000만달러로 20억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1월의 하루평균 수출은 20억7000만달러였다.
국제 유가의 가파른 하락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1월 배럴당 104달러에서 올해 1월 45.8달러로 56%나 급락했다. 유가가 하락하자 한국 수출에서 17.3%를 차지하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가격도 급격히 떨어졌다.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작년보다 38.5%, 석유화학 제품은 19.8% 하락했다.
김남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수출 물량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각각 13.2%, 4.2% 늘었지만 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떨어져 전체 금액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두 품목을 제외한 수출액은 작년 1월보다 6.6% 늘었다.
주요 산유국에 대한 수출도 덩달아 줄었다. 러시아가 포함된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반토막(-52.8%) 났다. 중동지역 수출도 5.7% 감소했으며, 이들 국가와 교역이 많은 유럽연합(EU) 수출도 23%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1.9%) 철강(-2.4%) 자동차(-4.1%) 평판디스플레이(-4.4%) 자동차부품(-7.3%) 섬유(-8.0%) 등 한국 주력품목의 수출은 일제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12.3%, 5.3%씩 증가하며 전체 수출 감소폭을 줄였다.
○무역흑자 크게 확대
수입도 1년 전보다 11% 줄어들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15.8%)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398억4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 단위 수입이 4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2월(364억달러) 이후 3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1년 전보다 각각 7.3% 19.2% 증가했지만, 원자재 수입이 같은 기간 22.9%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원유 수입은 41.4% 줄어든 36억달러에 그쳤고, 석유제품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16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며 1월 무역흑자는 55억2700만달러로 1년 전(8억900만달러)보다 7배 가까이 많아졌다. 36개월째 흑자행진이다.
산업부는 하지만 이 같은 구조가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것은 맞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같은 유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당분간 수출과 수입의 동반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453억7000만달러로 작년 1월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월 단위 수출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건 빈번한 일이지만, 대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이었다.
하지만 작년 1월엔 설 연휴가 3일이었고 올해엔 설 연휴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출 감소폭은 더 크다는 분석이다. 1월 하루평균 수출은 19억3000만달러로 20억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1월의 하루평균 수출은 20억7000만달러였다.
국제 유가의 가파른 하락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1월 배럴당 104달러에서 올해 1월 45.8달러로 56%나 급락했다. 유가가 하락하자 한국 수출에서 17.3%를 차지하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가격도 급격히 떨어졌다.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작년보다 38.5%, 석유화학 제품은 19.8% 하락했다.
김남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수출 물량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각각 13.2%, 4.2% 늘었지만 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떨어져 전체 금액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두 품목을 제외한 수출액은 작년 1월보다 6.6% 늘었다.
주요 산유국에 대한 수출도 덩달아 줄었다. 러시아가 포함된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반토막(-52.8%) 났다. 중동지역 수출도 5.7% 감소했으며, 이들 국가와 교역이 많은 유럽연합(EU) 수출도 23%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1.9%) 철강(-2.4%) 자동차(-4.1%) 평판디스플레이(-4.4%) 자동차부품(-7.3%) 섬유(-8.0%) 등 한국 주력품목의 수출은 일제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12.3%, 5.3%씩 증가하며 전체 수출 감소폭을 줄였다.
○무역흑자 크게 확대
수입도 1년 전보다 11% 줄어들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15.8%)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398억4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 단위 수입이 4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2월(364억달러) 이후 3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1년 전보다 각각 7.3% 19.2% 증가했지만, 원자재 수입이 같은 기간 22.9%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원유 수입은 41.4% 줄어든 36억달러에 그쳤고, 석유제품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16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며 1월 무역흑자는 55억2700만달러로 1년 전(8억900만달러)보다 7배 가까이 많아졌다. 36개월째 흑자행진이다.
산업부는 하지만 이 같은 구조가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것은 맞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같은 유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당분간 수출과 수입의 동반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