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스타일난다’ 매장. 192㎡(약 58평) 매장 안은 20~30대 여성들로 붐볐다. 매장 한쪽에 있는 화장품 코너는 립스틱을 발라보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매장 직원은 “한 번에 200만~300만원어치를 사가는 중국인 여성도 적잖다”고 귀띔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스타일난다는 본점에서 중국인 쇼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의류 쇼핑몰인 스타일난다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2004년 10~20대 여성을 겨냥한 온라인몰로 출발했지만 백화점, 면세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358억원에서 2년 새 3배가량으로 뛴 것이다. 영업이익도 2012년 42억원, 2013년 203억원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귀한 몸’으로 자리잡았다. 2012년 9월 롯데 본점 영플라자에 첫 매장을 열 당시 ‘급이 안 맞는다’란 인식 때문에 입점을 반대하는 상품기획자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월평균 매출 9억원 이상을 올리며 영플라자 매출 순위에서 1~2위를 오르내렸다. 이에 잠실점, 건대스타시티점, 부산본점 등 롯데백화점 7개 점포에 추가로 매장을 열었다.
스타일난다가 성공한 것은 ‘톡톡 튀는 디자인’에 힘입었다. 차창용 롯데백화점 여성패션 수석바이어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브랜드에 비해 화려하고 톡톡 튀는 디자인의 제품이 많고, 자체 생산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에는 화사한 옷차림으로 젊어 보이고자 하는 30~40대 주부들까지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커가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중국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스타일난다는 본점 구매 횟수에서 1위에 올랐다. 매출액으로도 루이비통,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를 누르고 4위를 기록했다. 의류가 1만~20만원대, 화장품이 1만~3만원대인 중저가 브랜드인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불티나듯’ 팔린 것이다.
화장품도 옷 못지않은 ‘대박’을 치고 있다. 지난해 영플라자 매장에서 화장품 매출이 의류 매출을 넘어섰을 정도다. 립스틱·파우더 등 색조 화장품이 주로 팔리는데, 제품 케이스와 파우치 디자인에 꽂힌 유커들이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입점한 신라면세점에서도 옷이 아닌 화장품만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화장품 부문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는 “매월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가짓수를 늘려갈 것”이라며 “오는 5월 문을 여는 서울 가로수길 매장도 화장품 전문점”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국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역(逆)직구몰을 포함해 해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영어, 중국어 간체·번체, 일본어 홈페이지 외에 스페인어 등 유럽권을 겨냥한 페이지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 또 지난달 7일 홍콩에 화장품 매장을 연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태국에도 첫 매장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