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현금영수증·카드 사용액 누락 등 연말정산 오류 직접 정정
국세청이 최근 연말정산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던 납세자들의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영수증 사용액을 일일이 확인해 연말정산에 적용하기로 했다. 납세자가 해당 내용을 잘못 입력하더라도 국세청이 직접 정정하겠다는 것이다. 대상자는 BC·삼성·신한·하나카드 사용자 및 전통시장 현금영수증 발급자 중 국세청 전산시스템에 정보가 누락된 사람들로 29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환수 국세청장(사진)은 2일 정부세종청사의 ‘국세청 연말정산 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자료 오류로 근로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세청이 직접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등 사용내역을 확인해 연말정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의 이런 방침은 최근 연말정산 과정에서 불거진 납세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연말정산 후 국세청으로 민원이 집중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세청의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www.yesone.go.kr)에서 현금영수증 자료가 일부 누락되는 오류가 발생한데 이어 BC·삼성·신한·하나카드 등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사용액을 국세청에 잘못 통보해 환급액이 달라지는 등 올해는 유난히 연말정산을 둘러싼 혼란이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세청은 납세자들의 연말정산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주기 위해 법인납세국장을 상황실장으로 해 국민소통팀과 제도개선팀, 재정산 집행팀, 절차간소화팀 등 4개 팀을 꾸려 연말정산 대응에 나섰다. 임 청장은 “민원인과의 소통을 강화해 현재 진행 중인 연말정산 과정에서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불합리한 규정이나 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