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그리스와 상대하는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 협상단을 없앨 계획이라고 독일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EU 집행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융커 위원장의 견해를 이같이 소개하고 EU 집행위는 서둘러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앞으로 트로이카 협상 대표들이 아테네를 찾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EU 집행위 내부의 전언도 덧붙여 협상단 가동 중단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는 그리스가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 채권 협상단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이 협상 틀의 실효가 사라졌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애초 이달 말이 시한이지만 연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 협상은 그리스와 주요 채권국이 직접 상대하는 형태 위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이미 신임 총리와 재무장관이 나서서 개별국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투자 유인에 진력 중인 융커 위원장은 그리스 새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사회경제적 프로그램 시행은 이해하지만 채무 탕감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고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