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중매 부탁할 지인 '매우 제한적'

"막상 이혼을 하고나니 재혼하기 정말 힘들다 얘! 소개 부탁할 사람도 없을 뿐더러, 가뭄에 콩 나듯 만나 봐도 옷차림이며 너무 찌질해서"

돌싱('결혼했다가 이혼하여 다시 싱글이 된 사람'의 줄임말)들은 남녀 불문하고 10명 중 8명 정도가 매우 제한된 소수의 지인들에게만 재혼 중매를 부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월 26일∼31일 전국의 (황혼) 재혼희망 돌싱남녀 544명(남녀 각 272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가족이나 친척 외에 본인의 재혼 중매를 부탁할 수 있는 지인의 부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79.4%와 여성 응답자의 82.8%가 '흉금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남 46.3%, 여 47.1%)와 '극소수의 절친'(남 33.1%, 여 35.7%)으로 답한 것.

'자주 만나는 지인'(남 16.2%, 여 14.3%)과 '대부분의 지인'(남 4.4%, 여 2.9%) 등과 같이 별로 가리지 않고 재혼 중매를 부탁한다는 응답자는 남성 20.6%, 여성 17.2%에 그쳤다.

돌싱들의 생활패턴과 재혼전략을 다룬 '인생빅딜, 재혼'의 저자인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아직도 자존심 문제나 비웃음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 등으로 이혼한 사실을 공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재혼은 본인의 상황이나 배우자 조건도 초혼 때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중매를 부탁하기도 매우 조심스럽다"라고 설명했다.

재혼맞선 복장 중 최악은?

한편 '맞선상대의 치장 중 가장 짜증나게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청바지나 등산복 등의) 정성이 부족한 옷차림'(남 25.4%, 여 63.6%)과 '패션 감각이 떨어지는 복장'(남 27.6%, 여 20.6%)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는데, 남성은 패션 감각이 떨어지는 복장, 여성은 정성이 부족한 옷차림을 지적한 비중이 더 높았다.

그 뒤로는 남성의 경우 '천박한 화장'(23.5%)과 '액세서리 과다 착용'(15.8%) 등이 잇따랐고, 여성은 '싼 티 나는 치장'(11.8%)에 이어 '액세서리 과다 착용'(4.0%)의 순이다.

이경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실장은 "패션 감각은 곧 세련미를 의미하므로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편 첫 결혼에서 상처를 입은 돌싱 여성들은 남성의 진정성을 관심있게 살피게 되는데 등산복이나 청바지 등과 같이 성의 없는 복장으로 나오는 남성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