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 열풍] 파리시내만 4000개 청년 벤처…프랑스 '스타트업 왕국' 변신 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타트업이 일자리 창출"…佛, 세금혜택 등 대폭 지원
CES에 66개 스타트업 참가…IoT·드론 제품 출품해 주목
CES에 66개 스타트업 참가…IoT·드론 제품 출품해 주목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 2구 케르가 39번지에 위치한 ‘누마(Numa)’. 1층에 마련된 카페를 비롯해 6층짜리 건물 곳곳은 노트북을 펴놓고 프로젝트에 대해 토론하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30일 방문한 프랑스 남부 툴루즈 시내 ‘에키토(Ekito)’의 창업 열기도 뜨거웠다. 낡은 건물을 개조해 창업 보육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책상에 삼삼오오 모여 창업 아이템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누마와 에키토는 프랑스에 거세게 불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을 보여주는 대표적 공간이다. 다양한 분야의 젊은이들이 이 곳에서 창업을 꿈꾼다. 선배 스타트업 기업인과 창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시제품을 만들어 선보이고, 투자를 유치하기도 한다.
◆스타트업 강국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고용을 최우선 목표이자 정책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리엘 페니코 비즈니스프랑스 국제투자담당 대사는 “일자리 창출의 최선봉에 바로 스타트업이 있다”고 말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내 창업 기업은 42만개로 유럽에서 가장 많았다. 파리 지역에서만 4000개 이상 스타트업이 활동할 정도다. 내년까지 파리 센강 남동쪽에 위치한 낡은 창고건물 알프레시네를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 조성된 벤처캐피털 자금은 12억달러로 영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페니코 대사는 “프랑스는 창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4.5일로 영국(6일)이나 독일(14.5일)보다 짧다”며 “프랑스를 스타트업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펀드 조성, 세제 감면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가전전시회(CES)에서 주목받은 나라는 프랑스였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66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사물인터넷(IoT)과 드론 관련 제품을 출품해 주목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경제산업부 장관이 전시회에 참석해 프랑스에 명품이나 에너지, 농업, 우주항공 산업 외에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 있음을 알렸다. 프랑스 스타트업 중 성공 사례도 최근 생겨났다.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블라블라카(BlaBlaCar)’가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지방까지 부는 스타트업 열풍
프랑스의 스타트업 열풍은 지방에서도 뜨겁다. 혁신적인 IT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렌치 테크’ 프로그램이 붐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등 수도권 지역인 일드프랑스를 비롯해 툴루즈 릴 등 9개 주요 지역에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면서 혁신적인 창업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본사가 있는 툴루즈는 역사적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툴루즈 정부는 디지털 분야 신생기업 유치를 위해 1만㎡ 부지를 마련했다.
장클로드 다르들레 툴루즈 투자청장은 “툴루즈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2.9% 증가하고, 매년 인구가 2만명가량 늘어날 정도로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대학과 연구기관이 많고 파리 다음으로 많은 10만명의 대학생이 있어 인력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현재 툴루즈 지역에는 디지털 분야에 2000여개 기업이 있다. 툴루즈시는 지역의 강점을 살려 항공우주·의료 등 분야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북부 도시 릴은 멀티미디어·IT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영상산업 지역으로 떠올랐다.
◆스타트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
프랑스가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인 이유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생 스타기업을 탄생시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프랑스 정부의 생각이다.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부의 다비드 몽토 프렌치테크 담당 국장은 “기존 전통산업은 낡고 늙어가고 있다”며 “스타트업 분야 자체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의 혁신 DNA가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툴루즈=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스타트업 강국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고용을 최우선 목표이자 정책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리엘 페니코 비즈니스프랑스 국제투자담당 대사는 “일자리 창출의 최선봉에 바로 스타트업이 있다”고 말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내 창업 기업은 42만개로 유럽에서 가장 많았다. 파리 지역에서만 4000개 이상 스타트업이 활동할 정도다. 내년까지 파리 센강 남동쪽에 위치한 낡은 창고건물 알프레시네를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 조성된 벤처캐피털 자금은 12억달러로 영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페니코 대사는 “프랑스는 창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4.5일로 영국(6일)이나 독일(14.5일)보다 짧다”며 “프랑스를 스타트업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펀드 조성, 세제 감면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가전전시회(CES)에서 주목받은 나라는 프랑스였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66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사물인터넷(IoT)과 드론 관련 제품을 출품해 주목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경제산업부 장관이 전시회에 참석해 프랑스에 명품이나 에너지, 농업, 우주항공 산업 외에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 있음을 알렸다. 프랑스 스타트업 중 성공 사례도 최근 생겨났다.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블라블라카(BlaBlaCar)’가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지방까지 부는 스타트업 열풍
프랑스의 스타트업 열풍은 지방에서도 뜨겁다. 혁신적인 IT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렌치 테크’ 프로그램이 붐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등 수도권 지역인 일드프랑스를 비롯해 툴루즈 릴 등 9개 주요 지역에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면서 혁신적인 창업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본사가 있는 툴루즈는 역사적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툴루즈 정부는 디지털 분야 신생기업 유치를 위해 1만㎡ 부지를 마련했다.
장클로드 다르들레 툴루즈 투자청장은 “툴루즈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2.9% 증가하고, 매년 인구가 2만명가량 늘어날 정도로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대학과 연구기관이 많고 파리 다음으로 많은 10만명의 대학생이 있어 인력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현재 툴루즈 지역에는 디지털 분야에 2000여개 기업이 있다. 툴루즈시는 지역의 강점을 살려 항공우주·의료 등 분야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북부 도시 릴은 멀티미디어·IT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영상산업 지역으로 떠올랐다.
◆스타트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
프랑스가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인 이유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생 스타기업을 탄생시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프랑스 정부의 생각이다.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부의 다비드 몽토 프렌치테크 담당 국장은 “기존 전통산업은 낡고 늙어가고 있다”며 “스타트업 분야 자체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의 혁신 DNA가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툴루즈=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