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유가 상승과 그리스 호재에 힘입어 장 막판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96.09포인트(1.14%) 상승한 1만7361.04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5.86포인트(1.30%) 오른 2020.8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1.45포인트(0.89%) 뛴 4676.69를 각각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이날 나온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탓에 오후까지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에도 큰 폭으로 오르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 막판 급등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33달러(2.8%) 높아진 49.57달러에 끝났다. 지난 1월5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1.54달러(2.9%) 상승한 배럴당 54.5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아울러 그리스 새 정부가 채권단과 구제금융 연장과 관련된 협상 시한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에 공공부문이 보유한 국채교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둔화세를 보였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5.1에서 53.5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만에 최저치다.

또 미국의 지난해 12월 개인 소비·지출 규모는 줄어들었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3% 줄었다고 밝혔다. 예상치(-0.2%)보다 감소폭이 컸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