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전자담배 가게의 유리창을 박살 내고 들어가 전자담배를 훔쳐 판 '간 큰' 중학생들이 쇠고랑을 차게 됐다.

중학교 3학년 친구 사이인 K군(15)등 3명은 올 들어 담뱃값 인상 여파로 전자담배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뉴스 등을 보고 전자담배 가게를 털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전 3시께 서울 관악구 일대 전자담배 판매점 세 곳을 돌며 200만 원 어치의 전자담배 10여개와 액상 등을 훔쳤다. 행인이 보든 말든 판매점 유리창을 골프채 등으로 깨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가지고 나오는 대담한 범행이었지만 요행히 경찰에 잡히지 않고 훔친 전자담배를 들고 달아날 수 있었다.

중학생들은 사흘만인 지난달 29일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 이들은 사흘 전 털었던 가게를 또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유리창 깨지는 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이들은 전자담배를 가지고 나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K군 등은 전자담배 중 일부는 지인에게 팔고 나머지 대부분은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개당 8만원짜리 전자담배를 3만원에 판다고 광고하자 전자담배는 순식간에 팔려나가 경찰이 이들을 붙잡았을 때 남은 것은 2개밖에 없었다.

관악경찰서는 이들 중 범행을 주도적으로 모의한 K군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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