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3일 녹십자에 대해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뚜렷한 수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3000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9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8% 늘어난 9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알음 연구원은 "태국 랜트 수수료 인식과 독감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대상 수출 금액 증가가 주효했다"며 "헌터라제, 신바로엑스 등 자체 신약의 매출 성장도 호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수출 부문은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WHO 대상의 수두백신 및 독감백신 수출을 통해 백신 수출만 전년보다 100%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공장 증설로 기저가 생긴 IVIG 수출 물량도 올해 정상화되면서 10%대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원가율이 높던 태국 플랜트 수수료는 백신 수출로 전환됨에 따라 이익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내년 공장 증설 시점 이후 성장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제품 진입장벽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업종 대비 할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