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롯데제과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은 러시아 통화 절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250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경주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 평균(컨센서스)와 유사했으나 세전이익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라하트를 2013년 11월에 인수해 기저 효과가 발휘됐고 파키스탄 종속법인 실적이 대부분 개선된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영업이익이 제과와 빙과 시장의 침체와 코코아빈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법인의 달러 차입금 손실로 지분법평가가 악화됐는데 그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손실액이 6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루발화 대비 달러화가 50%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크게 어긋난 수치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지분법으로 평가하는 러시아법인 롯데유럽홀딩스BV(Lotte Europe Holdings B.V.)는 롯데쇼핑, 호텔롯데와 공동 출자한 회사로 러시아에서 호텔, 쇼핑, 제과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1월말 기준으로 루블화 대비 달러화가 전분기보다 15% 가량 상승해 이와 관련된 부담은 오는 1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4분기말로 재무제표 상 장부가액은 크게 축소돼 추가 손실 부담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