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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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사진)가 최근 북한 측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제3국에서 회동하는 방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김 대표에게 평양으로 들어오라는 입장을 고수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국 내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참석에 앞서 이 같은 회동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달 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김 성(성 김)이 이번 아시아 방문 기간 우리와 만날 의향을 표시한 데 대해 평양에 오라고 초청까지 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그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마치 우리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대화와 접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듯이 여론을 오도하면서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북한이 김 대표의 평양 초청 사실까지 공개하면서 미국 측을 비난함에 따라 당분간 북미간 의미 있는 대화 테이블 마련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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