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직장 (Best Employers Korea)] 행복한 직장이 성과도 좋았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코리아가 세계적인 HR(인사관리) 컨설팅 회사인 에이온휴잇이 선정한 ‘2015 한국 최고의 직장(Best Employers)’에서 대상 수상업체로 선정됐다. DHL코리아와 메리케이코리아 등도 한국 최고의 직장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등 3개사는 특별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수상기업 사례발표 세미나와 함께 열린다. 이 행사에선 메리어트코리아와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등의 HR 책임자들이 직원 만족도를 끌어올려 경영 성과를 높인 생생한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최고 직장, 어떻게 선정했나

[한국 최고의 직장 (Best Employers Korea)] 행복한 직장이 성과도 좋았다
에이온휴잇은 지난해 3월부터 국내 4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약 9개월에 걸쳐 최고의 직장 선정 작업을 벌였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인사담당자, 직원 등을 인터뷰하고 설문조사도 벌였다.

심사위원회는 △최고의 직장 지수 △인재관리 효과성 지수 △경영 성과·인사 효과성 지수 등 3가지 지수를 기준으로 수상 업체를 뽑았다.

한국 최고의 직장 지수는 △직원들이 경영 성과 향상을 위해 얼마나 업무에 몰입하는지 보여주는 성과 몰입도 △고용 브랜드의 우수성 △효과적인 경영진 리더십 △높은 성과에 대한 보상 체계를 중시하는 문화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수상 기업 직원들의 성과 몰입도는 평균 74%로 일반 기업체들보다 높았다. 에이온휴잇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성과 몰입도 평균은 52%다. 인재관리 효과성 지수 조사에선 HR 관련 CEO의 전략과 전사적 지원, 제도 시행시 직원 의견이 얼마나 잘 반영되는지를 확인한다.

특별상은 ‘여성이 선택한 최고의 직장’과 ‘Y세대가 선택한 최고의 직장’ ‘성과몰입을 중시하는 최고의 직장’ 등 세 부문으로 나눠 선정했다. ‘여성이 선택한 최고의 직장’은 여성 직원들의 성과몰입도와 조직 내 여성 임직원 비율, 여성 인재들의 직무 만족도 등을 평가해 선정했다.

업무 몰입도 관리가 성과 좌우

[한국 최고의 직장 (Best Employers Korea)] 행복한 직장이 성과도 좋았다
선정된 기업들의 가장 큰 특징은 경영진들이 직원들의 경력개발과 임직원 소통을 매우 중시한다는 점이다.

한국 최고의 직장 대상으로 선정된 메리어트인터내셔널코리아는 총지배인이 직접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력 관리에 대한 강의를 소규모 단위로 진행한다. 직원 개개인의 경력 관리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물류회사 DHL코리아는 경영진의 월간 팀브리핑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의 의사소통을 활성화해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제약사 한국먼디파마는 사내 마케팅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 직원에게 역량개발과 승진, 업무전환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MS는 대졸 사원들을 채용 때부터 멘토링과 경력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관리 등 업무 전 과정을 코치하며 핵심인재로 육성한다. 한국맥도날드는 학력과 나이, 성별과 장애에 대한 차별 없는 채용을 계속하고 있다.

직원들이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내 정책을 시행하는 것 또한 수상 기업들의 공통점이다. 한미글로벌은 ‘행복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의 행복과 복리후생 증진을 위한 활동 계획을 수립, 이행 내용을 발표한다. 제약사 박스터는 업무와 개인생활의 균형 및 다양성·포용의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성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의료기기 회사 한국로슈진단은 20~30대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 향상을 위한 1 대 1 멘토링과 감사카드 릴레이 캠페인, 경력 코칭 등을 도입했다. 물류기업 페덱스는 직원 개개인의 안전사고 시나리오를 유형별로 마련해 관련 대처방안을 상세히 교육하고 있다.

고용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한다. 화장품 회사인 메리케이코리아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을 후원하는 ‘핑크 드림 도서관’을 만들고 이들을 위한 뷰티클래스도 열고 있다. 에너지 관리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해 참신하고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고 있다.

■3개 지수로 평가…직원의견 비중 높여

심사평 임정택 심사위원장 (듀폰코리아 고문)

[한국 최고의 직장 (Best Employers Korea)] 행복한 직장이 성과도 좋았다
에이온휴잇이 주관하는 ‘2015년 한국 최고의 직장’ 선정 심사는 최고의 직장(Best Employer) 지수, 인재관리 효과성 지수, 그리고 경영성과·인사 효과성 지수 3가지를 균형있게 고려했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직원 의견 조사 결과로 도출한 베스트 임플로이어 지수를 가장 높은 가중치로 평가했다. 이번 심사 결과는 각 지수의 가중치를 일부 조정해도 상위 10개 기업의 순위가 크게 바뀌지 않아 3개 지수 간 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는 개별 기업별로 3개 지수에 대한 정량적·정성적 평가를 진행했다. 직원 의견 조사, 인사관리(HR)제도 조사, 최고경영자(CEO) 조사 결과 등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다각적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각 기업의 경영 전반 지표도 참조해 평가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번에 한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과거 선정 기업들에 버금가는 높은 수준의 베스트 임플로이어 지수를 받았다. 수상기업들은 높은 성과 몰입도뿐 아니라 꾸준히 성과 몰입도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상기업의 특징은 국내 기업 비율이 낮아지고 다국적 기업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실적 부진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