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좋아질 것"…5년 새 가장 뜨거운 기대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택 소유자들은 향후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분양과 기존 주택 매입을 통해 새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기대한 투자 목적 주택 구매 의향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밝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교체수요 늘어

"부동산 경기 좋아질 것"…5년 새 가장 뜨거운 기대감
부동산 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용 80㎡(옛 30평대) 이상 주택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향후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은 11.6%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고 3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고가 주택이 모인 강남3구 주택 소유자들의 긍정적인 응답 비율(30.9%)이 가장 높았다. 분당과 판교신도시 등 경기 남부권 거주자들의 긍정적 전망도 9%로 뒤를 이었다. 가구 소득이 많을수록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도 5년 만에 늘었다. 이사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2.7%로 2009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택 교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응답도 8.1%로 전년도(3.1%)보다 증가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개발(R&D)센터 소장은 “투자 목적 주택 구입 희망자가 늘었다는 것은 향후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라며 “신규 주택 수요도 늘어나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좋아질 것"…5년 새 가장 뜨거운 기대감
◆아파트 투자 유망…대출 선호

향후 투자 유망 부동산을 묻는 질문에는 상가를 꼽은 응답이 39.4%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아파트(24.1%) 오피스텔(12.4%) 다가구주택(8.8%) 등이 이었다. 상가를 꼽은 응답자 비율은 전년도(49.5%)보다 감소한 반면 아파트를 선택한 응답자는 전년도(18.7%)보다 늘었다.

저금리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선호현상도 두드러졌다. 주택구입 때 저축 등 기존 보유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은 48.6%로 전년도(52.6%)보다 줄었지만 대출 등 금융상품을 이용하겠다는 대답은 41.1%로 전년도(34.6%)보다 늘었다.

응답자들은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평균 75.4%에 달하면 매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3억원짜리 집이라면 전세가격이 2억2620만원을 넘어서면 세입자가 집을 산다는 것이다. 지난달 기준 아파트 전세가율(국민은행 부동산 기준)은 서울 66.1%, 경기 69.5%, 인천 66.4% 등이다. 매매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향후 거주 희망 주택 규모는 공급 면적 110㎡(옛 33.3평형)로 전년도 119㎡(36평형)보다 줄었다. 또 이사할 때 고려하는 요인 중 교육환경의 중요성은 2008년 85.2%에서 점점 하락해 이번 조사에서는 53.4%로 떨어졌다. 인기 학군 지역 소재 고등학교의 자율형 사립고 전환과 쉬운 수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완화됨에 따라 재건축 의향도 전년도(24.7%)보다 증가한 31.9%로 집계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