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일반 국민 누구나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쉽게 수강할 수 있다.

교육부는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추진방안’을 보고했다. 온라인 공개강좌를 일컫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시간이나 장소 제약 없이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인터넷에 공개된 전 세계 어느 대학 강의라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2년 시작한 미국 코세라(Coursera·스탠퍼드대, 예일대 등 114개 기관)와 에덱스(edX·하버드대 MIT 등 64개 대학) 등이 대표적인 MOOC 서비스로 꼽힌다.

교육부는 우선 사용자 편의를 위해 하나의 ID로 모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고 학습이력까지 관리되는 ‘통합 ID’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20개 강의로 시범운영하고 2018년 500개로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기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 중인 KOCW 콘텐츠(183개 대학, 9628개 강의)를 한국형 MOOC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일정 기준 이상의 MOOC 강의를 이수할 경우 해당 대학 명의의 이수증도 발급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수증을 학점이나 학위로 인정하느냐의 부분은 온라인 학습의 신뢰성을 담보로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한국형 MOOC가 자리를 잡으면 대학 교육의 질 자체가 상당 수준 올라가고 연간 2조원 규모의 직장인 사교육 시장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K-MOOC가 활성화되면 한국 고등교육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학부 교육과 재직자, 평생 교육에도 활용되는 만큼 수요가 매년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