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0년내 中서 외국계 톱 5 될 것…현지 리스업도 진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중국 사업을 강화해 앞으로 10년 내에 외국계 은행 ‘톱 5’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회장은 중국 베이징 포시즌호텔에서 지난 2일 열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출범식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외자은행 톱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법인인 하나은행유한공사는 총자산 436억위안(약 7조6000억원), 영업점 30개, 직원 813명의 현지 최대 한국계 은행이 됐다.

그는 “통합 덕분에 30개 전 영업점에서 개인 런민비 영업이 가능해졌고, 현지 대기업을 상대로 한 마케팅 기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익규모가 2025년에는 국내 하나은행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톱 5’ 달성을 위한 전략에 대해 김 회장은 “점포 수 확대보다는 스마트폰 뱅킹,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밝혔다. 고위직에 중국인 직원을 대폭 늘리고 현지인 이사회의장(사장)에게 인사권과 경영권을 위임해 책임지고 업무를 맡긴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비은행부문 강화도 언급했다. 중국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중국 민생투자유한공사와 합작사를 설립해 연내에 리스업을 시작하고, 소액대출시장에도 진입하겠다는 설명이다.

국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대해서는 “합병은 경영권의 영역”이라며 “노조 동의가 있냐 없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통합 이후의 성공적인 PMI(기업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를 위해서라도 노조와 꾸준히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