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김동철 법무법인 현 대표변호사 "인연 소중히 하니 거미줄처럼 좋은 사람들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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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공 비결은
이해관계 안따진 인연이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기 마련
어려웠을 때 친구집 살며 사시공부…사람에 대한 따뜻함 지키려 노력
후배 변호사 뽑을 때도 사람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 뽑아
이해관계 안따진 인연이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기 마련
어려웠을 때 친구집 살며 사시공부…사람에 대한 따뜻함 지키려 노력
후배 변호사 뽑을 때도 사람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 뽑아
김동철 법무법인 현 대표변호사는 지난달 10일 금융업계 인사들과 함께 눈 덮인 한라산에 올랐다. 사법연수원 35기인 그는 이전에 업무로 만난 지인들과도 곧잘 등산을 같이하고 한강에서 자전거도 탄다.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만난 인연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으로 되돌아온다는 믿음에서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8월 말 3년 임기의 대표로 선출됐다. 변호사와 변리사를 포함해 34명이 일하는 법무법인 현은 지난해 금융과 인수합병(M&A), 지식재산권, 송무 등에서 8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융 부문 비중이 55% 수준으로 6대 대형 로펌을 제외하면 금융부문 매출이 가장 많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중시한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친구 집에서 생활했고,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사법시험 공부를 했기에 다른 사람에 대해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를 통해 그는 새로운 인연을 얻었다.
증권업계 친구가 소개한 사건을 잘 처리하면서 다른 증권사로 일이 연결됐고 캐피털회사 담당자와도 인연을 맺었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일도 맡았다. 김 대표는 후배 변호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람 관계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영향력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고 변호사를 뽑는다”며 “성실함과 인간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의뢰인을 후배 변호사들에게도 적극 소개한다. 대부분의 로펌 파트너변호사 등이 의뢰인을 독점하는 것과는 다르다. 유능한 후배 변호사를 뽑아 그들이 자립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로펌은 상속 대상이 되는 사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변호사집단은 자본이나 설비에 의해 유지되는 집단이 아닌 전문지식인집단”이라며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나도 후배 변호사들이 쫓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에 4~5권의 책을 읽는다. 지하철이든 자동차 안이든 수시로 책을 읽는다. 최근에는 ‘덩샤오핑 평전’(에즈라 보걸, 민음사 펴냄),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사이먼 사이넥, 36.5 펴냄)를 읽고 로펌 대표변호사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표변호사라는 직함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내 것을 먼저 양보하고 후배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김 변호사는 지난해 8월 말 3년 임기의 대표로 선출됐다. 변호사와 변리사를 포함해 34명이 일하는 법무법인 현은 지난해 금융과 인수합병(M&A), 지식재산권, 송무 등에서 8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융 부문 비중이 55% 수준으로 6대 대형 로펌을 제외하면 금융부문 매출이 가장 많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중시한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친구 집에서 생활했고,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사법시험 공부를 했기에 다른 사람에 대해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를 통해 그는 새로운 인연을 얻었다.
증권업계 친구가 소개한 사건을 잘 처리하면서 다른 증권사로 일이 연결됐고 캐피털회사 담당자와도 인연을 맺었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일도 맡았다. 김 대표는 후배 변호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람 관계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영향력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고 변호사를 뽑는다”며 “성실함과 인간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의뢰인을 후배 변호사들에게도 적극 소개한다. 대부분의 로펌 파트너변호사 등이 의뢰인을 독점하는 것과는 다르다. 유능한 후배 변호사를 뽑아 그들이 자립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로펌은 상속 대상이 되는 사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변호사집단은 자본이나 설비에 의해 유지되는 집단이 아닌 전문지식인집단”이라며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나도 후배 변호사들이 쫓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에 4~5권의 책을 읽는다. 지하철이든 자동차 안이든 수시로 책을 읽는다. 최근에는 ‘덩샤오핑 평전’(에즈라 보걸, 민음사 펴냄),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사이먼 사이넥, 36.5 펴냄)를 읽고 로펌 대표변호사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표변호사라는 직함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내 것을 먼저 양보하고 후배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